여성 BJ에 하루 5천만원 쏘던 ‘큰손’…돌연 숨진 30대 남성의 정체는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3-25 10:21:12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인터넷 방송 BJ들에게 하루 5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후원해오다 빚더미에 앉은 30대 남성이 숨진 가운데, 유족이 해당 BJ와 방송 관계자들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25일 JTBC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성 A씨의 유족이 일부 BJ가 시청자를 속여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BJ와 방송 관계자를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루 5000만원까지 후원하면서 인터넷 방송 BJ들 사이에서 ‘큰손’으로 알려졌던 A씨는 사실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A씨가 참여해 온 건 이른바 ‘엑셀방송’이다. 후원 금액에 따라 BJ들의 직급과 퇴출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의 방송이다. A씨는 자신이 후원하는 BJ가 퇴출되는 걸 막기 위해 빚을 내온 끝에 숨질 당시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빚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A씨에게 후원을 받았던 한 BJ는 “안타깝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으로 후원을 한 것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일부 BJ는 가짜 계정을 통해 시청자 간 경쟁 심리를 부추겨 더 많은 후원을 유도한다”고 털어놨다.

다른 BJ는 “방송에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 직원을 동원해 ‘셀프 후원’을 한 후 돌려받는다”며 “제 점수를 올리려고 제 돈으로 (후원)한 적이 있지만, 보는 사람들도 거의 다 눈을 감아줄 것 같고 알아도 별로 뭐라 안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셀프 후원이 기망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해당 BJ 측은 “당시 후원금에 대해 공지한 약속을 모두 지켰고 조작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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