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중독'을 아십니까?...20분동안 1.9리터 마신 여성 사망
갑작스런 물 흡수로 몸속 나트륨이 빠져나가 저나트륨혈증 발생
이석형 기자
lsh@newsbalance.co.kr | 2023-08-04 10:30:20
미국의 한 방송사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35살의 애슐리 서머스는 지난달 독립기념일 연휴동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갔다가 극심한 갈증에 시달렸다. 폭염에 목이 말렸다고 한다.
더위를 식히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애슐리는 20분간 약 1.9리터의 물을 마셨다. 500cc 물병을 4개 정도 마신 것.
애슐리는 한 호수에 캠핑을 갔다 더운 날씨탓에 어지러움과 두통, 탈수 증세를 보였다. 물병 4개를 비웠지만 여전히 애슐리는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고 한다.
사건 후 그녀의 남동생은 미국의 WRTV와의 인터뷰에서 “20분동안 약 0.5갤런을 마신 것 같다. 이는 하루 종일 마셔야 하는 양이다”라고 밝혔다.
애슐리는 물을 마신 후 남편과 어린 두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지만 차고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인디애나 대학 병원으로 이송된 애슐리는 뇌부종이 심했고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오빠는 “여동생은 뇌가 붓고,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한다.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상태가 좋지 않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의사들은 나중에 애슐 리가 산모에게 피속 낮은 염분 수치로 인해 발생하는 저나트륨혈증이라고도 하는 수인성 독성으로 사망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 병은 단시간에 너무 많은 물을 마셔 몸의 나트륨 수치가 갑자기 떨어질 때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나트륨은 체액의 균형을 조절하는 신체의 복잡한 기관계, 특히 신장의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는 것이 언론의 보도이다. 몸이 좋지 않은 느낌, 근육 경련, 통증,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이 수반된다. 심각한 경우에는 뇌가 부어올라 혼돈, 발작, 혼수상태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애슐리가 바로 이 때문에 사망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한 독성학자는 ‘수분 독성’ 사례가 여름 내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야외에서 일하거나 운동을 자주해 갈증을 해소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병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애슐리는 세상을 떠났지만 장기기증자였다. 그녀의 심장, 간, 신장, 뼈 조직을 5명에게 기증, 생명을 구한 후 하늘나라로 떠났다.
[물 중독으로 사망한 애슐리와 남편. 사진=애슐리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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