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안 키워본’ 남친과 결혼 앞둔 ‘평생 개 키워온’ 여성의 고민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3-12-19 10:42:36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안방은 절대 안 돼!”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키워온 한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개를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는 예비 신랑과 결혼 이후 반려견 양육 문제로 갈등과 고민이 심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한 번도 안 키워본 남자 vs 평생 강아지 키워온 여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연애 7년간 동거한 적 없고 결혼 날짜는 잡았으니 이제 진짜 같이 살 준비를 해야 하는데 반려동물 문제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평소 예랑(예비신랑)이는 강아지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또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이제 같이 살아야 할 식구로 강아지를 맞이해야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런데 A씨는 한 평생을 (지금 키우는 반려견 말고도) 쭉 키워오면서 잠도 같이 자며 이제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 됐다고 한다. 혼자 자취하며 때론 사람이 해줄 수 없는 어떤 큰 빈자리를 이 아이들(반려견)이 매꿔줬다는 것.
A씨는 “문제는 신혼집 들어가기 전에 현재 자취하는 곳에서 미리 동거를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예랑이 말로는 ‘안방은 절대 안 된다’고 확고하게 밀어붙히고 있는 중인데,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히 자신 있을진 모르겠다”면서 “매일을 그렇게 붙어서 온기를 나누며 잤는데 하루아침에 생이별 같은 걸 하라고 하니 쫌 억울한 것 같기도 하고 애들도 불쌍하고 마음이 불안정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작은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일례로 “나도 애들하고 자는 걸 포기할테니 대신 이틀에 한 번씩은 한 시간 산책(하기)”와 같은 걸로 조건을 내밀면 “사람보다 강아지가 먼저냐”는 소리부터 나오고 뭔 말을 해도 아니꼽게 받아들이는 같아서 급기야 대화 단절 중이라는 것.
“예랑이와 강아지 누구보다 소중한 제 보물들”이라고 밝힌 A씨는 “강아지 키워오신 분들과 안 키워오신 분들이 이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하실지 궁금하다”면서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랑 같이 사는 것 자체가 이미 남자 쪽에서는 많이 양보한 거 아님?” “7년이나 만나면서 이 문제를 이제야 생각해 본다는 게 대책이 없네” “저도 이런 케이스였는데 1년간은 많이 힘들었어요. 비반려인과 반려인은 생각 자체가 달라서 힘들어요. 진짜 결혼 생각이 있으시면 어쨌든 반려인이 더 많은 이해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연애는 몰라도 결혼은 개를 좋아하고 키우고 싶은 사람이랑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개 안 키우는 입장에서 침실까지 데려 오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계속 부딪힐 것 같으면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세요”라는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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