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은행원이니까”…“‘신혼 대출’ 요구한 예비 시부모” 사연에, 누리꾼 ‘시끌’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9-09 10:42:37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따르면 지난 7일 ‘은행원이니까 저보고 신혼대출 받으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와 1년 6개월 정도 만났다. 서로 부모님은 한 번씩 뵙고 식사했는데 최근 둘 다 30대이다 보니 결혼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저랑 남자친구는 각각 1억원을 모았고, 저희(A씨) 부모님은 1억원을 지원해주시기로 했다. 그러나 남자친구 부모님은 첫 만남부터 ‘도와줄 형편이 안 된다’고 못 박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섭섭하지 않았는데, 최근 남자친구 아버님 생신날 저녁 식사 자리에 부르시길래 따라갔더니 (남자친구) 어머님이 저에게 ‘은행원이라 대출 많이 나오나?’라고 물었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심사받는 건 똑같고, 임직원에게 조건 없이 터주는 건 어느 금융권이나 2000만원 한도는 똑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은행) 창구에서 일하니까 신혼대출 한 번 알아봐라. 아들은 이래저래 요즘 신경 쓸 것도 많고 복잡하니 (A씨가) 아예 대출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A씨는 “남자친구도 신용등급이 좋은 편이라 은행 상담 후 조건이 좋은 사람이 받기로 했는데 대뜸 제 직업을 들먹이며 당연하다는 듯 받으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어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모은 돈이야 비슷하다 쳐도 저희 부모님이 조금 보태 주신다 했는데 대출도 제가 받아가면서까지 이 결혼 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물론 부부가 되면 같이 갚아나가겠지만 명의를 제 앞으로 하는 건 다른 문제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자친구는 ‘뭐 그거 가지고 서운해하냐. 네가 하는 일이 은행원이니 그냥 한 말씀이라고 흘려들으라’고 하는데 제가 별거 아닌 일로 까칠한건가요?”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출받으라는 것보다 아들은 바쁘니까 네가 받으라는 게 더 싫은데요. 노후 대비는 되어 있는 집안인지 확인했나요?”, “돈문제는 예민한거다.말할때 조심해야 한다. 누구나”, “대출을 누구 앞으로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돈댁에 죄송함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아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니가(A씨가) 다 하라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결혼 전부터 (대출 등을) 염치없이 요구하는 태도라면 결혼 이후 A씨에게 어떻게 대할지 벌써 눈에 선하다. 아직 결혼 준비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진지하게 재고해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체로 남자친구 부모님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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