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 넘는 월급 처음 받고 남몰래 울었어요”…'중1아들 둔 생산직 40대 미혼모' 사연에 누리꾼들 '감동'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3-08-20 10:46:20

  ▲참고 사진 =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40대 중반의 미혼모가 사무직 일자리를 잃은 뒤 생산직에 재취업해 난생 처음 세후 430여만원의 월급을 받은 뒤 남몰래 울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학교 1학년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45세 미혼모”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400만원이라는 월급을 처음 받아보고 울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작성자 A씨는 “평생 사무실 의자에서만 일해야 하는 줄 알고 살다가 회사가 망하면서 실직을 당한 후 재취업 자리를 찾다 처음으로 생산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 “의외로 진입장벽도 낮고 할만해 보여서 평택의 한 회사 생산라인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는 “(막상 일을 해보니) ‘사람이 갈린다’는 표현이 들 정도로 내가 사람인지 기계부품인지 구분이 안가는 날들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산다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고 밝혔다. 잠자리에 들면 퉁퉁 부은 다리가 쑤셔오고 아침이면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피곤한 날들이었지만, 그래도 일평생 최저 임금을 받으며 일해온 터라 통장에 찍힌 급여를 보면 모든 고생이 씻은 듯 날아가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A씨는 “힘들고 지칠 때면 돈을 받으면 아들을 위해 뭘 해줄지 상상하며 혼자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한다”고 “책상에 앉아 편하게 있으며 최저시급 받느니 열심히 일해서 더 큰돈 버는 게 제게는 더 즐겁다”고 생산직 일자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생산직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볼만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A씨가 공개한 급여 문자.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A씨는 “이번에 성과급이 포함되어 처음으로 4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게 되었다”면서 “생전 처음으로 받아보는 큰 액수의 월급이라 놀라서 새벽에 혼자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더 열심히 살아 더 많이 벌어 아들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 참 신나는 일이네요”라며 글을 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생산직 기피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이키우면서 이렇게 하기가 어디 쉽나요? 멋지세요” "더럽고 불법적인 걸로 돈 버는 X들도 많은데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들아 너는 이렇게 위대한 사랑을 받는 귀한 존재다. 효도까진 못하더라도 절대 사고 치지 말고 바르게 크라. 너희 어머님이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인생 열심히 살아라”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천하무적이죠. 열심히 사는 모습에 축하드리며 늘 아들과 함께 건강하세요” “아휴 고생하셨어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조금도 다치지 마세요. 그리고 금액서 일부는 내 건강을 위해 투자하세요” 등 수백 개의 응원과 격려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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