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헬스장 북적”…요즘 명절 의미 많이 퇴색한 이유는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9-19 10:49:57

  ▲참고 자료 사진 출처=픽사베이[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어린 자녀와 함께 선물 꾸러미를 들고 본가나 일가친척 집을 방문하는 전통적인 명절 풍경이 점차 퇴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 연휴 때 헬스장에 갔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는 온라인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따르면 지난 17일 ‘요즘 명절 의미 많이 퇴색된 듯’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헬스장에 갔는데 사람 많아서 놀랐다”면서 “모두 내 또래들. 명절 당일인데도 할머니댁, 큰집 등 안 가고 자유로운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 어렸을 때 명절에는 음식점 모두 문을 닫았었는데 요새는 대부분이 정상영업하고 쉬는 곳이 더 적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전처럼 가족끼리 모이고 친척 모이고 그런 식으로 안 보내는 것 같다는 게 요즘 피부로 와 닿는다”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마다 ‘명절 의미가 퇴색하는 이유’를 댓글로 남기며 공감을 표시했다.

한 누리꾼은 “노인네들만 즐겁고, 여자들은 남의 집 일하다가, 남자들은 운전하다가, 애들은 잔소리 듣다가 볼장 다 보는 전통은 그냥 도태되는 게 맞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명절 음식 절대 안 한다. 튀김 생선 전 탕수국 나물 돈만 많이 들고 가성비도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예전처럼 못 먹는 것도 아니고, 전화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로 하루면 다 다녀올 수 있고, 명절이 퇴색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맞춰 함께 변하는 것이다”, “예전에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했지만 지금은 전화 문자 영상통화 가능해서 꼭 명절만 보지 않아도 된다. 각자 며느리‧사위로 그들만의 집안 행사이기에 사촌끼리 만날 일이 없다. 차례 안 지내는 집은 그냥 쉬는 날. 길게 여행가는 날”, “내 주변들 보면 70~80대 어르신들 돌아가시고 안 지내기로 하는 집도 늘어나더라”, “앞으로 20년 지나면 명절이라는 게 제사를 지내는게 아니라 놀러 다니는 날이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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