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넣어 가슴 만져달라”…경찰 수사받는 ‘알몸 박스녀’ 정체는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3-10-24 11:06:15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서울 압구정동과 홍대 인근에서 알몸 상태로 박스만 입은 채 거리를 활보한 20대 여성이 결국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4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옷 대신 박스를 걸치고 마포구 홍대 일대를 활보한 20대 여성 A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조사 중이다. A씨의 행위를 도운 남성 2명도 함께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A씨는 지난 13일 서울 압구정동 거리에서 “가슴을 만지게 해준다”며 박스만 입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와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가슴 만지게 해주는 ’압구정 박스녀‘ 등장”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 올라왔는데, 해당 박스녀는 A씨로 알려졌다.

당시 이 글 작성자는 “13일 압구정 거리 한복판에 ’엔젤 박스녀‘가 등장했다. 몸에 박스를 걸친 ’박스녀‘는 행인에게 박스 구멍에 손을 넣어보라고 권한다. 박스 구멍에 손을 넣은 행인은 경악한다. 박스 안 여성은 알몸이었고, 넣은 손을 통해 가슴을 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13일 압구정 퍼포먼스를 마친 뒤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년 전부터 한국 AV배우 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이번 이벤트에 대해 “평소 남자가 웃통을 벗으면 아무렇지 않고 여자가 벗으면 처벌받는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걸 깨보는 일종의 행위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벤트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소속사 대표가 ’한국의 고루한 성문화를 깨보는 재밌는 퍼포먼스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재밌겠다고 생각해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해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이 가슴을 만지는 게 유쾌할 것 같지는 않다”는 질문에 “기분 나쁘지 않다. 내 몸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위다. 오히려 자랑하고 싶다. 모든 남자가 만져줬으면 좋겠다. 가슴이라고 특별히 터부시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람들 반응은 어땠나”는 질문에는 “생각보다 수줍어했다. 손을 넣어도 깊게 손이 들어와서 만지지 않고 가볍게 터치만 하고 가는 정도였다. 더 심하게 만져도 되는데, 그런 분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번 이벤트를 보고 퍼포먼스가 끝난 뒤에도 갑자기 가슴을 만지고 가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프리허그를 하는 사람도 프리허그 팻말을 걸고 있을 때만 안을 수 있지 않나. 엔젤 박스를 걸칠 때만 사람들이 만져도 되는 준비가 끝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A씨는 “압구정 박스녀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여러 군데서 해볼 생각이다. 또 다른 기획도 계속 준비 중이다. ’엔젤 박스녀‘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같이 어그로 끄실 생각 있으신 분은 회사로 연락 달라”고 말했다.

한편 A씨가 ’행위 예술‘이라고 주장한 ’박스녀‘ 이벤트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공연음란죄 조건이 성립되겠다”는 의견과 “소속사가 있고 바이럴이라면 법률 자문 받고 했을 듯”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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