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베드를 선점하라...유럽 호텔들 새벽마다 쟁탈전으로 투숙객들간 싸움에 골머리
결국 수영장 잠그고 경비원 고용...'오픈 런' 방지
이석형 기자
lsh@newsbalance.co.kr | 2023-08-06 11:18:53
[뉴스밸런스 = 이석형 기자]유럽도 폭염에 힘들어 하고 있다.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스페인의 한 호텔에서는 손님들끼리 바닷가 수영장에 마련된 선베드를 차지하기위한 몸싸움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호텔측은 경비원을 고용했다.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언론이 최근들어 자주 ‘선베드 다툼’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호텔 투숙객들은 새벽에 나와서 호텔의 선베드를 선점한다. 개장시간에 맞춰 나온 호텔 고객들은 이같은 행위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서로 다툼을 벌인다는 것이다.
경비원을 고용하게 된 것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 휴가객들 사이에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전에 스페인 호텔측이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조치를 취했다.
스페인의 유명한 선셋 비치 클럽 호텔에 따르면 손님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선베드를 차지하기위해서 긴줄을 선다. 지금까지는 새벽 시간에 나가가서 자리를 잡아 놓는다.
15년간 4성급 호텔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영국에서 온 한 투숙객은 선베드 쟁탈전은 갈수록 악화되었다고 한다. 이 투숙객은 “수영장에 문을 세우고 경비원을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투숙객들의 독차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경비원들은 보통 오전 8시40분에 문을 연다. 하지만 이때도 벌써 100명 이상의 투숙객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 투숙객은 “사람들이 베드를 먼저 차지하거나 줄을 서려고 할 때 싸움을 꽤 많이 봤다. 갈수록 심각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 호텔 뿐만 아니다. 멋진 해변을 끼고 있는 호텔들에서는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선셋 비치 클럽에는 553개의 객실이 있다. 성수기에는 약 1,500명이 이곳에 머무를 수 있는데 수영장 구역에 있는 선배드는 약 500개 정도라고 한다. 한 객실당 한명이 사용도 못하는 수치이다. 이렇다보니 선베드 쟁탈전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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