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촉법 없애라”…천안서 초·중등 30여 명 가담, 중1‧초5 여학생 집단폭행 ‘파문’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3-11-01 11:27:46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충남 천안에서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초·중등 학생 20~3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단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최근 천안에서 발생한 집단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특수폭행 치상 등 혐의로 초·중학생 20여 명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후 4시쯤 동남구 성황동 한 공사장에서 아산지역 중학교 1학년 A양과 천안지역 초등학교 5학년 B양을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은 30여 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이 촬영한 휴대전화에는 이들이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며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거나, 머리와 어깨·배·다리 등을 발로 차고 손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의 폭행 모습이 담겼다.
현장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또래 학생들까지 30여 명이 폭행에 가담하거나 옆에서 부추기는 등 폭행에 동조하는 행동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고 한다.
이들을 둘러싼 학생들은 서로를 향해 “왜 안 때리냐”고 윽박지르거나 동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폭력의 강도가 세질수록 환호성이 커지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휴대전화로 이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으며, 이 영상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일부 가해 학생들과 피해 학생은 원래 알던 사이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A양이 자신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은 미리 폭행할 계획을 세운 뒤 A양을 거짓말로 천안까지 불러냈다. 이후 A양과 함께 나온 B양 등 2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 등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등을 토대로 폭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거나 일부라도 가담한 학생 등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라며 “가해 학생 대부분이 만 14세 미만으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년부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이 언론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당장 촉법소년 제도를 없애라”, “법 처리 꼭 해라. 소년원이라도 꼭 보내라” “이런 사고가 계속 일어난다는 건 촉법들이 악용한다는 거죠. 촉법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등 촉법소년 제도 폐지를 촉구했다.
이 밖에도 “미친 XXX들이 혼자 있으면 아무 것도 못 하면서 때로 무리 지어 다니니까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보네” “구속하지 못하면 신상공개 처벌이라도 해라” “피가 부글부글 끓네요” “학교라는 시스템은 이미 붕괴되어버렸네요. 어찌 저리 당당히 영상을 찍으면서 즐거워할 수 있지?”라는 등 누리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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