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불륜에 딸 자매 성추행한 교사…20년 뒤 신학교 교수로 유명세 ‘폭로’ 나왔다
당시 피해 주장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 글’ 올리며 사과 요구
“아빠와 이혼한 엄마는 신불자에 기초수급자 전락”…일체의 인연 끊어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3-10-04 12:12:30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기독교 관련 협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기독교 방송과 라디오에 가끔 출연하는 부산의 한 신학교 교수가 20여년 전 중학교 교사로 재직 때 여학생 제자 자매를 성추행하고 이들의 어머니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공개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엄마와 바람피우고 성추행한 선생이 이제 교수랍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가스라이팅과 아동학대의 피해자”라고 자신을 밝힌 A씨는 “너무나 오래 전 일이라 묻어두려 했고, 가끔 꿈을 꾸거나 생각날 때도 ‘나만 참으면 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제가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이런 일은 더 없어야 한다, 반성의 기미가 없는 가해자가 위선의 얼굴로 또 다른 곳에서 추앙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낸다”고 운을 뗐다.
사연인즉슨 이렇다.
A씨에 따르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전교 1등을 못하거나 100점을 맞지 않으면 그의 어머니는 항상 매를 들었다고 한다. 공부뿐만 아니라 옷에 무언가를 흘려 묻힌 날이나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더욱 강도를 올려 이젤(그림을 그릴 때 그림판을 놓는 틀)이 부러질 때렸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만화영화를 보는 것는 물론이거니와 방과 후 곧장 집으로 달려와 공부하지 않으면, 문제집에 정답을 적지 않으면 매질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아빠는 직업상 국내보다 해외에 체류할 때가 더 많았는데 (제가) 무슨 잘못을 하면 ‘니 애비 X라서 너도 이 모양이다’ ‘니 애비는 생활비도 안주는 나쁜 놈’ ‘개룡남이라 자격지심 쩌는 놈’ 이라고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
그는 이어 “제가 중학생이 되자 공부에 대한 (엄마의) 집착은 더 심해졌다”면서 “하루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하자 미용실에 데려가서 제 머리를 숏컷으로 자르기도 했으며 윽박지르기와 협박하기, 때때로 이어지는 폭력으로 저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엄마는 당시 A씨가 재학 중인 중학교 국어 선생님과 바람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딸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A씨는 “선생님과 엄마는 야외로 데이트를 나갈 때마다 저와 동생을 대동해 차 뒤에 태우고 다녔는데 아는 사람에게 발각되면 저희를 빌미로 할 요량이었다”면서 “차안에서 둘의 애정행각은 물론이고 못 볼 꼴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둘 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우리 사랑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랑’ ‘우리가 더 잘 살기 위해 주님께서 만나게 하셨다’ ‘내가 너를 많이 때렸는데 선생님을 만나며 내가 많이 유해졌으니 주님께 감사해라’는 식으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선생님은 저희 집에도 자주 드나들었고 올 때마다 안방에서 문을 잠그고 몇시간동안 있었으며 방에서 나올 때는 팬티 바람으로 집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A씨는 “(당시) 엄마의.관심이 저를 떠나며 제가 자유로워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둘의 불륜 사실을 입닫고 지켰다”면서 “정말 바보 같게도 선생님이 항상 엄마 옆에 있었으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어느날, 주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방 책상인가에 앉아있는데 어김없이 (선생님이) 안방에서 팬티 차림으로 나오더군요. 화장실로 가지 않고 곧장 제방으로 오더니 저를 뒤에서 껴안아 제 가슴을 움켜쥐고는 강제로 키스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엄마가 선생님과 헤어지고 제게 화살이 날아올 것 같아 겁이 났고, 그냥 입다물고 있으면 ‘난 계속 자유로울 수 있다’는 XX같은 생각에 엄마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수년 동안 불륜을 이어가다 헤어졌고, A씨의 아빠도 엄마의 불륜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이혼했다고 한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 제 동생과 이야기를 해보니 (선생님에게) 성추행을 당한 게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제 동생도 열 한두살 TV를 보다 성추행을 당한 얘기를 듣고 너무 놀라 피가 거구로 솟을 정도였고 ‘나 때문에 당한 것이다’는 죄책감에 온몸이 뒤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A씨는 “제가 성인이 된 뒤 선생님과 재결합한 엄마가 ‘그 선생이 너를 보고 싶어한다’고 하길래 제 앞에 (선생님을) 불러 앉혀 놓고 그때서야 화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그런 사람이 지금 부산의 한 신학교의 교수이며 한 교회의 장로, 그리고 기독교 관련 협회 회장으로 추앙받으며 살고 있다. 기독교 방송과 라디오에도 나온다”면서 “이 파렴치한이 다니는 신학교에 전화를 걸어 제자라고 말한 뒤 그와 통화하며 ‘참회할 기회를 줄테니 당신의 죄를 이실직고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직분에서 물러나라. 돈은 필요 없다’라며 마지막 기회를 주었는데 이마저도 저버리고 제 전화와 문자를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제가 마지막으로 소식을 들었을 때 신용불량자에 기초수급자로 전락했는데 저와 제 동생 모두 절연한 상태”라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선생이라는 사람이 학부모와 바람을.폈고 둘의 데이트를 위해 자녀들을 대동하고 그 자녀들까지 성추행했는데 지금은 기독교 관련하여 높은 직분을 맡고 있으니 참으로 기함할 노릇”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회개했을지는 몰라도 우리에게는 전혀 미안함이 없어 보인다”면서 “그때의 죄를 뉘우치고 사과하고 죄의 대가는 제발 받길 바란다”면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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