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떠 있는 선박’정체 밝혀졌다…찬공기위에 더운 공기층 형성→빛 굴절→착시현상

이석형 기자

lsh@newsbalance.co.kr | 2024-05-11 12:39:23

 더 선이 과학적인 현상으로 풀이한 허공에 떠 있는 배 현상[뉴스밸런스 = 이석형 기자]바다위를 항해하는 선박이 갑자기 허공에 떠 있는 사진을 본적이 있는가. 마치 마술처럼 보이는 이 사진의 비밀이 풀렸다. 트릭이 아니라 과학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영국 더 선은 최근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공중에 떠 있는 선박’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으로 이 현상을 분석했다.

사진을 보면 거대한 선박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착시 현상인 탓이다. 배가 바다위가 아니라 공중에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수평선 위에 배가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포타 모르가나(Fata Morgana)라고 불리는 복잡한 신기루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포타 모르가나(Fata Morgana)라는 신기루 현상으로 인해 배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더
사실 정말 놀라움을 금치못하는 장면이지만 이 현상에 대한 설명은 아주 간단하다. 이 같은 현상은 태양이 육지나 바다 위의 대기를 가열할 때 발생한다. 따뜻한 공기층이 차가운 공기층 위에 위치하여 배에서 나오는 빛이 휘어지고 색상이 혼합된다.

파타 모르가나가 나타나려면 대기 조건이 맞아야 한다. 이는 지표면이나 수면에 가까운 차가운 기단에서 시작되며 그 위에는 대기보다 높은 따뜻한 공기층이 있어야 한다.

이 현상은 육지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물이 필요한 시원한 공기층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바다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BBC 기상학자 데이비드 브레인은 이 현상이 빛을 휘게 하는 대기 조건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기루는 온도 역전으로 알려진 기상 조건 때문에 발생한다. 즉 차가운 공기가 바다에 가깝고 그 위에 따뜻한 공기가 존재하는 것이다”라며 “차가운 공기는 따뜻한 공기보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땅이나 해안에 서 있는 사람의 눈을 향해 빛을 굴절시켜 멀리 있는 물체가 보이는 방식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으로 불리는 파타 모르가나는 아서 왕의 전설에 나오는 마법사인 모건 르 페이(Morgan le Fay)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녀는 마법을 사용하여 자신도 모르게 선원들을 함정으로 유인했다.

이같은 현상은 자주 일어난다. 17세기에 ‘유령선’으로 불렸던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an)’도 바로 이같은 현상 때문이라고 더 선은 주장했다.

2년전인 2022년 영국 해안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커버랙이라는 작은 마을 근처에 ‘허공에 떠 있는 대형 화물선’을 볼수 있다. 사진작가 마틴 스트라우드가 마을을 산책하는 동안 촬영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그는 소셜미디어에 “거의 날아갈 것 같다”고 적었다.

영국에서는 같은 마을에서 세 번이나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케튼 해안에서 자주 목격된 ‘떠 다니는 배’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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