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 58명과 부적절 관계, 112억원 뇌물 챙긴 50대 중국 여성 공무원의 최후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9-20 13:53:51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50대 여성 고위 관리가 부하 직원 58명과 부적절 관계를 맺고 100억 원대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2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의 한 악명 높은 여성 공무원이 58명의 부하 직원과 성관계를 맺고 약 6000만 위안(한화 약 112억8000만 원)의 뇌물을 챙기는 등 위법 행위로 징역 13년형과 벌금 100만 위안(한화 약 1억9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전국인민대표대회(NPC) 지위 박탈과 공산당 축출도 내려졌다.

문제의 주인공은 중국 서남부의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黃南)현에서 성장과 부서기를 역임한 52세의 쫑양(사진). 그녀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으며, 22세에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중국의 최고 의사 결정 기관이자 집행 기관인 NPC의 부의장까지 올랐다.

눈에 띄는 외모로 재임 기간 동안 종종 ‘아름다운 주지사’로 불린 그녀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그녀는 농부들을 돕기 위한 과일 및 농업 협회를 설립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기금을 사용했다.

하지만 ‘구이저우 라디오 앤 텔레비전’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뇌물을 받고 자신의 지위를 활용하여 호의적인 기업이 정부 투자를 구실로 수익성 높은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제기됐다.

일례로 그녀는 친분이 있는 사업가를 위해 첨단 산업 단지에 17만㎡의 토지를 개발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후 그 사업가는 부동산 개발을 위해 토지를 개조했고, 그녀는 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챙겼다.

한 개인 사업체 대표는 “쫑씨가 자신과 개인적 관계가 없는 기업을 방치했고, 이로 인해 이 지역 내 민간 사업체의 성장이 저해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넷이즈 뉴스’ 보도에 따르면, 쫑은 권력과 부를 추구하는 것과 함께 ‘초과 근무’와 ‘출장’ 등을 핑계로 남성 부하 직원들과 수많은 불륜을 저질렀다.

일부 남성은 그녀가 제공하는 이점 때문에 그녀의 연인이 되기로 선택한 반면, 다른 남성은 그녀의 권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지못해 참여했다고 한다. 쫑씨는 58명의 연인을 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개인 나이트클럽에서 자주 목격됐는가 하면 핸드백에 콘돔을 넣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이저우성 정부는 지난해 4월 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쫑씨는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일 그녀는 공산당에서 축출되고 공직에서도 쫒겨났는데, 이는 중국 관료에 대한 가장 가혹한 정치적 처벌 중 하나로 기록됐다.

그녀는 ‘구이저우 라디오 앤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저의 부패는 정치적 문제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뢰할 수 있는 사업가 몇 명을 양성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쫑씨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회상하며 “공무원이 된 후 부모님은 매년 설날에 녹색 채소와 삶은 두부로 만든 간단한 요리를 준비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부모님)은 제 일과 삶이 그 요리의 청결함과 순수함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면서 “나는 그 음식을 먹었지만 그들의 조언은 나에게 전혀 공감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법정에 나와 “내 행동이 부끄럽다. 내 것이 아닌 것을 취할 때, 그것은 결국 파괴할 것”이라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쫑씨 사건은 중국 내 소셜미디어(SNS)에서 상당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쫑씨처럼 이기적이고 부패한 관료들이 너무 많아 열심히 일하는 기업의 번영을 방해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여성은 부모에 대한 동정심을 표현하면서 “가난한 부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가슴이 아팠을지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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