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행동이 너무 큰 상처가 됩니다’…무슨 사연이길래?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3-08-15 14:46:34
작성자 A씨는 자신의 아들과의 대화를 옮기며 저간의 속사정을 하소연했다.
A씨는 “반찬을 차려 밥 먹으라고 부르니 아들이 때뜸 "'흙수저 특(특징), 접시에 덜지 않고 통에 그대로 먹음’이라고 했다”고 운을 뗀 뒤 글을 이어갔다. A씨는 ”얼마 남지 않은 반찬이 있어 그대로 올렸더니 그렇게 말해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그랬더니 그냥 말없이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A씨의 남편이 ”휴가 때 근처 해수욕장이라고 다녀 오자“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으나, 아들은 "흙수저들 특징이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꾼다“고 말하고서는 TV를 봤다. 이에 남편이 ”해외여행, 나는 돈 없으니까 네가 (돈을) 벌어 나도 보내 줘라“고 하니, 아들은 "흙수저들 특징이 부모가 자식 등골을 빼먹으려 하는 것이다"며 응수했다. 이에 남편은 ”너 이 XX야 말 조심해“라고 하면서 엄청 혼을 냈다.
살얼음판 같은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이 ”그딴 소리 할거야“라고 꾸짖으니, 아들은 ”안하겠습니다“고 말한 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뒤 ”부모가 자식 탓만 한다“고 했다. 문도 잠가 버렸다고 한다. 남편이 너무 화나서 문을 발로 차고 ”너 이리 나와“라고 엄청 소리 질렀는데, 아들은 ”애비가 폭력적이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이 다혈질이라 욱욱해서 소리를 좀 자주 질렀지만 살면서 아이 때린 적은 없다“면서 ”요즘 애들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거 모르는 거 아니지만 부모로서 해주고 싶은데 못해 주는 마음은 오죽할까요“라고 속상한 심경을 드러냈다.
A씨는 ”너무 속상하고 아들이 괘씸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그냥 아이를 낳지 말걸 괜히 낳았나 싶고 이런 마음을 가진다는 게 또 한편 속상하고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 애들 다 그렇다 하고 넘기면 될지, 어찌 대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글을 맺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실화면 진짜 어질어질하다“ ”진짜 흙수저가 뭔지 보여줄 게 하고 지원해 주시던 거 아무 것도 하지 마세. 밥도 차려 주지 말고요“ ”저도 학생인데 아들이 말하는 게 진짜 팩트라면 뭐 아들은 잘못 없지 않나?“ ”자식을 너무 귀하게 키웠던 지 방치했던지 둘 중 하나겠는데,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네요“ ”아이가 분명 잘못했지만 엄마 아빠가 속상해하기만 할 게 아니라 그동안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왔는지 다시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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