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탄핵 반대해서 욕 먹었는데…1년 뒤 다 찍어주더라” 발언, 거센 후폭풍
“김재섭이 ‘어떻게 해야 해’ 묻길래 ‘1년 뒤엔 의리 있다며 찍어줘’ 대답” 소개
야당 “국민 개돼지로 아나”하나” 맹공"…김재섭 “악화한 민심 전하고 대응 촉구한 게 전부”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4-12-10 15: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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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탄핵 정국 속 윤상현‧박구홍 부적절 발언 논란…여야, 모두 ‘언행주의보’ 발령”입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 속에서 정치권 안팎에서 불거진 주요 부적절한 발언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8일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뒤 비판 여론을 우려하는 같은 당 김재섭 의원에게 "1년 후에는 다 찍어주더라"라는 언급을 자신이 했다고 소개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근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데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물었다. 이에 윤 의원은 “재섭아,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앞장서서 반대해서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뒤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다’ (하면서) 그 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같은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지역위원장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모독하고 정치인의 책임감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윤 의원의 발언은 유권자의 선택을 단순히 감정적이고 일시적인 것으로 폄하하는, 정치적 오만함의 극치”라며 “이는 자신을 선택해준 국민을 경시하고,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같은 당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전두환의 사위’였던 윤상현이 ‘전두환의 변종’ 윤석열을 옹위하는 게 당연해 보이긴 해도 자신의 불의한 처세가 뭐 자랑이라고 전수까지 하나”라고 힐난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소리”라며 “이번엔 단순 의리 문제가 아니라 국가 반역의 문제이자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한 중대한 범죄의 문제로 내란 수괴와 내란 세력을 계속 옹호하면 윤 의원 말대로 되살아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내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의원총회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9일 서범수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을 내고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언행, 과도한 음주 등 품위 손상 행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 SNS 글 게시, 당협위원장과 선출직 공직자 등의 해외 출장 등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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