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기대공원에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분관 들어선다
부산시, 퐁피두 센터와 ‘부산 분관’ MOU 체결…“1081억원 투입, 2031년 개관”
부산 경제‧산업‧여성계 등 ‘지지 선언’ 잇따라…“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것”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9-13 1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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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프랑스 3대 미술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놓고 찬반 대립 격화”입니다. 부산시의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 계획과 이를 둘러싸고 격화하고 있는 찬성‧반대 측의 주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9일 오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퐁피두센터(회장 로랑 르 본)와 ‘퐁피두 센터 부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협약은 박 시장과 로랑 르 본 회장이 참석해 비대면(영상)으로 진행됐다. 2022년 1월 박 시장과 로랑 회장이 부산 분관 유치에 대한 합의를 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결실을 보았다.
‘퐁피두 센터 부산’은 현재 용역 중인 이기대예술공원(남구)의 핵심 시설로 이기대공원 어울마당 일원에 건립될 예정이다. 연면적 1만5000㎡ 규모로 전시실, 창작스튜디오, 공연장, 교육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되며 이기대 예술공원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건축물로 건립하기 위해 설계를 국제공모로 진행된다. 총 사업비 1081억원이 투입되며 2027년 착공해 2031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퐁피두 센터 부산’은 14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갖고 있는 퐁피두센터의 현대 서양미술의 정수를 바탕으로 부산만의 독창적인 전시로 진행되며, 주요 전시로는 ▲상설전시 연 1회 ▲기획전시 연 1회 ▲퐁피두센터의 최대 강점인 수준 높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최초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이후 재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부산시는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이 건립되면 연간 46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등 부산이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에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시와 퐁피두센터는 예술위원회를 구성해 부산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과 프로그램을 논의하며, 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행정절차를 거쳐 본 계약(MOA)을 체결할 예정이다.
‘퐁피두 센터 부산’은 전시와 별도로 지역 예술인을 위한 전시 및 창작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지역 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역할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전시와 창작 지원으로 새로운 글로벌 예술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시민과 지역예술계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직접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해 퐁피두센터 부산의 운영과 건립에 대한 소통과 자문을 수렴하는 등 성공적인 개관 추진을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퐁피두 센터 부산’ 유치에 찬성하는 지역 단체의지지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역 산업계 등은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퐁피두 분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부산 시민연합’ 등 70여개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11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적인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 부산 유치로 부산이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지지를 표명하고 “시민의 대표 기관인 부산시의회에 추진 과정을 보고하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퐁피두 센터 유치 사업을 어떤 근거로 ‘밀실 행정’이라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의 문화유산 자원을 경험하고, 부산의 문화 유산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은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라며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 등과 같이 글로벌 문화예술 집적지를 조성하는 정책은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부산시는 2022년부터 부산 디자인 혁신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문화 예술 산업은 디자인 산업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퐁피두 분관 유치를 진행하는 정책은 부산의 디자인 산업에 전략적 기반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관광 관련 협회·협의회 6곳은 “퐁피두 부산 분관은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돼 고급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부산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늘리고 지역 문화진흥 정책을 실현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여성단체인 글로벌허브도시부산 범여성추진협의회도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적인 미술관 퐁피두센터 분관 부산유치로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만들자”면서 찬성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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