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무기력했다”…박희은 “민주노총, 다르게 바뀌어야 승리”

“다르게 강렬하게, 바꿔서 함께 이기기 위한 좌표 제시할 것”
김금철 건설산업연맹 전 사무처장·이영주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과 한 팀 이뤄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3-10-30 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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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첫 연임’ vs ‘첫 여성’ 구도로 진행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직선 4기) 위원장 선거”입니다. 각각 ‘첫 연임 위원장’과 ‘첫 여성 위원장’에 도전하는 양경수 후보와 박희은 후보의 선거에 임하는 포부와 각오를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차기 임원 선거 입후보자 기자회견 도중 박희은 후보가 환하게 웃고 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박희은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첫 여성 위원장 도전장을 냈다.


11월 21~27일 진행되는 민주노총 11기(직선 4기) 임원 선거에서, 박 전 부위원장은 기호 2번으로 김금철 건설산업연맹 전 사무처장·이영주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동반출마)과 한 조를 이뤄 출마했다. 박 후보는 전임 직선 3기 민주노총 집행부 부위원장 6명 중 한 명이었다.

박 후보는 대구성서공단노조 이주노동자사업부장,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직전략사업실장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대구에서 민주노총 4ㆍ24 총파업을 주도해 구속되기도 했다. 현재 직전 3기 집행부에서 부위원장을 역임한 박 후보는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전국결집(민중민주·PD계열)의 지지를 받아 차기 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조는 ‘다르게, 강렬하게, 바꿔야 이긴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임원 선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쟁쟁한 대공장 출신도 아닌, 지역 변방의 여성 노동자가 어떻게 위원장 후보로 나오게 됐을까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며 “정권에 맞서 이기려면 민주노총이 바뀌어야 한다는 현장의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분노를 모아 송곳 같은 투쟁을 만들어냈어야 했지만, 슬프게도 민주노총은 무기력했다. 보여주기 투쟁, 특정 정파의 이해로 분열과 반목만 커졌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바뀌어야 승리한다는 조합원들의 명령이 제 출사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3년간 현 집행부에서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면서도 “양회동 열사가 분신하면서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선포했지만, 그에 걸맞은 열사 투쟁은 만들지 못했다”면서 “정치 및 총선 방침 논의는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지만, 투쟁을 힘 있게 할 시기를 정치·총선 방침 결정을 위한 논쟁 속에서 놓쳤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비판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 후보는 “건설노조의 정당한 단체협약을 건폭으로 몰아간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억울해했던 양회동 열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 분노를 모아 송곳 같은 투쟁을 만들어야 했지만, 민주노총은 슬프게도 무기력했다. 보여주기 투쟁, 집회를 위한 집회, 급기야 특정 정파의 이해를 위해 민주노총의 정치·총선 방침이 결정되는 패권까지, 단결해도 모자랄 시기에 오히려 분열과 반목만 짙어졌다”며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르게 강렬하게, 바꿔서 함께 이기기 위한 좌표를 제시하겠다”며 “특수고용노동자 조직화와 비정규직 투쟁의 노련함을 갖춘 김금철 수석부위원장 후보, 박근혜 정권 퇴진과 노동개악 저지 투쟁 승리의 경험을 가진 이영주 사무총장 후보와 함께 그 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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