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이 총선 출마용 스펙쌓기냐”…장미란 차관 출마설에, 야당 ‘발끈’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3-12-06 17: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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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 논란’입니다. 이와 관련한 여야의 신경전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취임 5개월 만에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청년소통정책관을 지낸 여선웅 전 정책관은 지난 4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장미란 차관이 임명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뭔가 경력을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장 차관이 이야기 나오는 지역이 원주랑 오산이다. 오산 현역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5선 출신의 안민석 의원인데, 안 의원이 체육학과를 나와서 체육계 인사들과 굉장히 친분이 있다”며 “그거랑 매치를 시키려고 거기에 출마시키려고 하는 게 아니냐, 약간 자객용 출마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차관은 장관보다도 업무를 더 자세히 숙지하고 부처 내부에서 공무원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짚어줘야 하는 매우 실무적인 자리”라며 “장 차관의 경우 임명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고 사실 대충 적응 기간 3개월이라고 치면 이제 본격적으로 업무를 하기 시작한 지는 2개월도 채 안 된 상황인데 (출마설이 사실이라면) 공직을 어떻게 보면 본인 출마의 수단 정도로 생각을 한 것인가 이런 문제의식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공직을 보는 관점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 게 아닌가. 단순히 인지도가 있고 공무원도 거쳤으니까 이제 출마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굉장히 나이브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차관이란 자리가 뭔가 정치적인 스펙 쌓기, 커리어 쌓기용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실제로) 총선에 출마하게 되면 차관이 결국에는 커리어를 만들기 위한 수단 아니었냐 이런 비판이나 이런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총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어떤 국민의 설득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문체부 내부에서도 “업무 파악도 다 되지 않았을 텐데 너무 빠른 교체다”, “대통령실이 차관 자리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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