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문지화 시키려고 하나”…민주당 “명백한 정치적 보복 기소” 융단폭격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3-08-11 17:19:44
조민 씨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찰 기소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면서 "재판에 성실히 참석하고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가슴이 미어진다", "끝까지 한 가족을 도륙한다" 등 검찰과 윤석열 정권을 비난하면서 조 씨에게는 응원 댓글을 연발헸다.
한 네티즌은 조씨의 인스타그램에 “조민 씨는 죄가 없어서 더 당당하게 인스타와 유튜브 모든 걸 해야 한다”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젠 맞서 싸워야 한다. 무서워하지 마라. 우리가 같이 싸운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살인에 버금가는 중범죄가 아니라면 가족을 한꺼번에 벌하지 않는데 딸까지 기소하다니 해도 너무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 전 장관은 10일 딸의 기소이 알려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라리 옛날처럼,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길 바란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게시했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의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11일에도 “보복성 기소”, “멸문지화”, “기소 독점에 의한 횡포”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엄마는 표창장 등으로 징역 4년, 아버지는 기소와 재판· 교수직 박탈을, 딸마저 뒤늦은 보복성 기소를 당했다"며 "조국 전 장관 가족이 조선시대 무슨 사화(士禍)라도 일으켰나, 왜 멸문지화, 초토화를 시키려 하냐"고 언성을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하늘도 무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니 하늘이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국가 폭력을 심판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검찰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다. 브레이크를 밟아줄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서 검찰개혁 이야기를 하는 것”면서 “검찰이 마치 반성하면 (기소를)안 할 것처럼 얘기하다가 전격적으로 기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필성 변호사 역시 “지금 검찰은 그 잔혹함이 이전 독재정권 시절의 수준을 넘었다”며 “이번 기소에서 공소권 남용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동조했다.
장현주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은 이날 KBC라디오 '박영환의 시사1번지'에서 "검찰에서 부모인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의 입장을 살펴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계속 냈던 걸 보면 일각에서는 자식을 볼모 삼아서 현재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들의 자백을 강요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충분히 있었고 납득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갖고 있는 기소권이 막강한 권한 중에 하나라는 것을 또 다시 한번 보는 지점이었다"고 덧붙였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한 가족을 멸문지화할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에게 검찰의 뜻대로 하지 않고 태도조차 불손하면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라는 그런 국가 폭력을 행사하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분노한다”고 말했다.
[ⓒ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