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지금 세계 최대 성경책 만들 땐가”…민주당‧시민단체 ‘발끈’

민주당 “울산시, 이해 어려운 랜드마크 조성사업 당장 철회해야”
울산시민연대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 부정적 평가 받고 있어”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3-10-13 17: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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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울산시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성경책 제작‧전시 등 ‘대규모 랜드마크 조성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입니다. 울산시‧국민의힘과 지역시민단체‧더불어민주당 간 찬반 논쟁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지난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의 대규모 랜드마크 조성사업 추진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울산시가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전시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진에 나선 대규모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등은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불통으로 일관된 전시행정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불과 몇 달 전 '위대한 기업인 흉상' 건립을 추진하다 홍역을 치른 바 있다”며 “그런데 최근 역점 신사업을 추진한다면서 세계 최대 성경책, 태화루 스카이워크, 태화사 복원 등 이해하기 어려운 시정을 또다시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시장은 최근 울산시 동구 대왕암에 떠오르는 부처상을 조성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며 ”시쳇말로 김 시장은 상징물에 꽂혀있는 것 같다. 시민의 혈세를 들여 왜 계속해서 상징물에 세비를 지출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랜드마크는 시민의 혈세로 설치하는 상징물이 아니다. 시민들은 울산시의 과시·졸속 행정과 지속적인 예산 낭비를 걱정하고 싶지 않다“면서 ”김 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은 일관된 불통을 멈추고 소통하면서 공감하는 정책을 고민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울산시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지방의회를 통과한 울산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에 민생은 없고 치적 쌓기와 인기만을 위한 혈세 낭비”라며 비판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울산시가 이번엔 세계에서 가장 큰 성격책을 만들기 위한 예산을 추경에서 요청하고 울산시의회는 통과시켰다”며 “종교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사전 협의도 없이 천주교의 성지인 울주군 언양읍 살티공소를 멋대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또 “경제 악화로 시민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물가가 상승해 시민들이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남구가 추경에서 구청장 업무추진비를 증액하고 이를 남구의회가 통과시킨 것은 시민을 무시하고 의회의 존재가치를 의심케 하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시민단체인 울산시민연대도 지난달 12일 성명을 발표, “‘경이로운 울산’을 나타내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울산시의 계획과 달리 구태의연하고 대표적인 낭비성 사업의 반복이라는 질타와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내년 지자체 재정위기 상황을 앞두고 적절치 못한 보여주기식 사업에 매몰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조형물 등의 사업이 관광객 유치 등 효과는 없고 이후 유지보수와 같은 비용만 잡아먹는 대표적 예산 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이어 “세수 감소, 경제 하향 등이 반영된 중앙정부 예산안이 나오면서 지자체 교부금과 보조금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심각한 재정절벽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보다 대규모 조형물 사업 및 건설사업을 추진하려는 울산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연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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