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2공항 추진 ‘정치적 계산’, 지역 갈등만 부추겨”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위성곤 규탄’ 비판 성명 발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 국토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촉구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2-13 17: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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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찬반 갈등 재점화’입니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핵심 선거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둘러싼 제주지역 정치권과 지역‧시민단체의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제주 제2공항 토지이용계획안. /국토교통부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에 나선 현역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제주지역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에서도 찬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제주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즉각 고시해야 한다”면서 “안전한 제2공항 건설은 제주도민의 30년 숙원”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제2공항이 지체될수록 지역사회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서귀포시 국회의원인 위성곤 의원의 오락가락 행태로 9년째 표류하면서 지역주민들은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위성곤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과 관련해 “제2공항은 필요하고, 성산에 만들어져야 한다. 제2공항이 추진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다만 군사기지화 문제에 대해 정부·여당의 분명한 입장이 필요하고, 제2공항 사업의 모든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위성곤 위원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제2공항 추진을 주장하고 지역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제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민회의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서귀포시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제2공항 조기착공을 운운하며 혼란을 부추기더니 현직 국회의원인 위성곤 의원마저 몰상식의 대열에 동참했다”며 “제2공항은 성산읍 일대의 자연환경과 생태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줌은 물론, 홍수 등 재해위험을 크게 높이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국토교통부가 아니라고 우기지만 국방부의 제2공항 군사공항 전용에 대한 입장도 여전히 살아있다”며 “이런 문제와 각종 논란에 대해 최소한의 검증조차 하지 않고 오로지 제2공항 강행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와 국토부, 여당인 국민의힘,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도민회의는 이어 “제2공항을 결정할 당시 연간 4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던 공항 수요는 기본계획에서 이미 600만 명이 줄었다”며 “제2공항이 불필요하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는 상황에서 도대체 제2공항이 누구의 미래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미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합의하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민 다수가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며 “이를 무시하고 제2공항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더 강력한 법적 효력이 있는 주민투표로 다시 결정하자는 범도민적 요구도 무시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도민결정권을 요구해도 모자랄 상황에 현직 국회의원이 제2공항 추진을 부르짖고 지역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대한 계산만이 있을 뿐”이라며 “서귀포시 선거구에 총선 도전장을 내민 국회의원 예비후보들 모두가 시민의 이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혈안이 돼 있다. 악취가 나는 정치가 아닌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열어가는 향기가 나는 정치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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