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3연임 도전?’…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현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변수…최 회장, ‘경제계 신년하례회’ 2년 연속 불참
후추위, “최 회장 지원은 개인의 자유…독립적으로 투명‧공정하게 심사할 것”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4-01-02 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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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이번 주제는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절차 놓고 국민연금 vs 포스코 갈등”입니다. 최근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포스코홀딩스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입장과 이에 대한 포스코 측의 반박 등을 중심으로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인선이 본격 시작됐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최정우 현 회장이 아직까지 특별한 표명을 하지 않은 가운데 ‘3연임’에 도전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 위원장 박희재 서울대 공대 교수)는 지난달 28, 29일 이틀간 회의를 열고, 상법상 주주제안 기준을 준용해 포스코홀딩스 지분 0.5% 이상 보유 주주를 대상으로 공문을 발송해 주주 추천 절차에 들어갔다.

후추위는 공개모집 절차 없이 내년 1월 중순까지 내부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임원진과 외부 추천 인사들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추린 뒤 외부 저명 인사로 구성된 '후보인선자문단' 평가 결과를 참고해 1월 말 4~5명 정도의 '쇼트 리스트'를 정한다.

이어 2월에는 다시 2~3명의 '파이널리스트' 압축에 이어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현재 롱리스트 후보군에는 포스코 내부 전·현직 인사들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전직 임원 중에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렉텍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런 가운데 최정우 현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올라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최 회장은 아직까지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차기 CEO 후보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포스코는 원래 현직 회장이 사퇴 또는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밟았지만 규칙이 바뀌었다. 현직 회장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를 가동하게 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 해외순방을 비롯한 정부 행사에 줄곧 초청받지 못하는 등 정권과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최 회장은 2일 윤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4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도 불참했다. 대통령 참석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최 회장이 2년 연속 불참하는 것은,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통령실과 최 회장 간 불편한 관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코 측은 “2일 시무식 등 사내 행사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5400자가 넘는 장문의 신년사를 발표해 올해 굵직한 사업 방향을 제시해 ‘3연임 도전’ 의지를 구체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후추위는 최근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김태현 이사장이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후추위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신지배구조 관련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만약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 여부에 전혀 관계없이 오직 회사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따라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후추위는 향후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수시로 공개해 나갈 것임을 약속하였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포스코 회장 인선은 최종 결정 때까지 ‘정치의 기업 운영 개입 논란’과 ‘5년 가까이 회장을 역임한 최 회장 용퇴론’이 맞설 예정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결국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여부로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최 회장 재임 중 포스코홀딩스의 실적이 좋아진 터라 정권도 거칠게 개입하지는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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