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요청 때문에”…bhc, 치킨 가격 최대 3000원 올렸다
지난달 29일부터 85개 제품 소비자 가격 인상…뿌링클 1만8000원→2만1000원
맛초킹‧양념치킨 등도 3000원 올라…부분육 메뉴는 품목별로 1000~3000원 인상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4-01-04 18:07:49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이번 주제는 “bhc, 치킨 가격 최대 3000원 인상에…소비자단체 뿔났다”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이번에 가격 인상을 하면서 내세운 이유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bhc를 향해 ‘유감 성명’까지 발표하며 발끈하는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지난달 29일부터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 것과 관련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가맹점에 이중 부담을 주면서 본사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이라며 ‘인상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에 대해 반박했다.
bhc 측은 “주문중계 수수료와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전기‧수도‧가스비 등의 고정비 상승으로 수익이 너무 악화된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가격 인상 촉구에 심도 있게 고민하고 어렵게 결정한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bhc는 지난달 29일부터 주력 제품인 뿌링클 가격을 17.6% 올리는 등 85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제품별 가격 인상 폭은 500원에서 최대 3000원으로, 평균 인상률은 12.4%이다. bhc가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현재 1만7000원 ~ 1만8000원대의 bhc치킨 가격은 2만~2만1000원대의 다른 브랜드 치킨 가격들과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가격이 비슷해졌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대표 메뉴인 뿌링클은 현재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 후라이드치킨과 골드킹은 현재 1만7000원에서 2만원, 바삭클은 2000원 오른 1만8000원에 판매된다.
맛초킹, 양념치킨 등도 3000원 올라 각 2만1000원에 판매되며, 부분육 메뉴는 품목별로 1000~3000원 가량 오른 가격으로 판매한다.
bhc는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 등으로 악화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에 나섰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수 차례 진행된 가맹점주와의 상생 간담회에서 협의회 대표들은 실질적인 수익 개선을 위한 가격 인상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bhc치킨 가맹본부는 소비자물가 안정 차원에서 조정을 미뤄왔지만, 가맹점주들의 추가적인 수익 개선 요구에 대해 이제는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hc는 이번 소비자 판매가 조정과 함께 가맹점의 원부자재 공급가도 일부 현실화했다. 품목별에 따라 평균 8.8% 높아지는데, bhc치킨 가맹본부는 점주들의 주문 중개 수수료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초기 2개월간 지원금을 책정해 놓았다고 한다.
bhc치킨 관계자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가맹본부와 협의회 양측이 서로 신뢰를 갖고 일정 부분 고통 분담을 해 왔다”며 “그러나 주문 및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의 고정비 상승으로 수익이 너무 악화된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가격 인상 촉구에 심도 있게 고민하고 어렵게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촌치킨의 경우 지난 4월 주요 품목의 가격을 500~3000원 가량 올렸다. 해당 브랜드의 허니콤보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랐다. BBQ는 2000원씩 주요 치킨 제품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배달료를 포함하면 소비자들은 치킨 한 마리를 먹기 위해 3만원을 내야 한다.
[ⓒ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