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시선 돌리는 꼼수, 우롱 말라”…野, ‘제2부속실’에 파상공세

권칠승 “김건희 특검 하랬더니 자다가 봉창 두드리듯 제2부속실 카드 꺼내”
임오경 “김건희 여사 공개 일정 더욱 늘릴 셈이냐”
고민정 “제2부속실 얄팍한 속셈…한숨만 나온다”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4-01-08 18: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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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대통령실의 ‘제2부속설’ 설치 추진 논란”입니다.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 설치 추진을 둘러싼 대통령실의 입장과 여야 간의 치열한 공방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블로그 캡처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꼼수요, 물타기일 뿐”, “김건희 특검법 물타기를 위해 제2부속실을 설치한다고 한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파상공세를 폈다.


정치권에 따르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듯이 제2부속실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압도적 국민이 요구하는 쌍특검을 거부해놓고, 선심 쓰듯이 제2부속실을 설치하겠다고 하면 국민께서 박수칠 줄 알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말했던 장본인은 윤 대통령”이라며 “국민의 요구와 물음에도 계속해서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헌법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가족을 지키라고 거부권을 부여한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도 없다”고 강조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집권 1년 8개월 만에 8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대통령의 습관적 거부권은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국민의 강력한 요구는 ‘대통령 부인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로, 꿩이 머리 숨기듯이 현실을 부정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특검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꼼수는 오히려 주권자인 국민의 회초리를 부를 뿐”이라고 말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도 “윤석열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멀쩡한 제2부속실을 없애며 숱한 문제를 만들더니 갑자기 ‘국민이 원하면’ 제2부속실을 설치하겠다고 나섰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을 거부하고 김건희 여사 공개일정을 더욱 늘릴 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 참석이 어려운 경우, 영부인 참석 요청이 많다’고 첨언한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은 기가 막히다”고 힐난했다.

그는 “논란과 의혹으로 국회의 특검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되레 늘리겠다니 특검 거부에 뿔난 국민들을 더욱 화나게 할 작정이냐”며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던 대통령이 보란 듯이 특검을 거부한 것도 부족해, 김 여사의 활동 재개를 위한 제2부속실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오기이고 도전이다”고 날을 세웠다.

임 대변인은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제2부속실 설치가 아니라 김건희 특검이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의 활동 재개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다”고 피력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김건희 특검법 물타기를 위해 제2부속실을 설치한다고 한다”며 “저는 윤석열 정권 출범 초기부터 2부속실의 필요성을 일관되게 건의해 왔다”고 운을 뗐다.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 부인의 일정을 공식화할 필요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부속실을 별도로 두는 건 여사가 대통령의 업무, 즉 국정에 개입할 여지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였다”고 2부속실 설치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여사 리스크가 없을 거라면서 큰소리치더니 나라를 이 지경까지 만들고 나서야 기구를 설치한다고 하니 한숨만 나온다”면서 “김건희 특검법이 압도적으로 통과되지 이제야 국민저항을 제2부속설 설치로 덮어보겠다는 얄팍한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일갈했다.

고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는 오래전부터 예측됐었다. 허위 학력, 주가조작 등 후보 시절부터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고, 그때 김건희 여사는 영부인의 역할은 하지 않고 아내의 역할만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며 “그게 바로 문제였다. 인간 김건희로서 하고 싶은 것은 다 마음대로 하시면서 대한민국 영부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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