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치킨값 인상 철회해야”…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유감 성명’

“5년 평균 영업이익률 30.1%…다른 브랜드‧업종에 비해 유난히 높다” 지적
“가맹점에 이중 부담 주고 본사 이익만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 비판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1-04 18: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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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이번 주제는 “bhc, 치킨 가격 최대 3000원 인상에…소비자단체 뿔났다”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이번에 가격 인상을 하면서 내세운 이유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bhc를 향해 ‘유감 성명’까지 발표하며 발끈하는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치킨 가격 인상을 비판하는 성명.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지난달 말 85개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대한어머니회중앙회, 미래소비자행동 등 소비자운동을 하는 모든 단체의 협의기구.

협의회는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bhc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연평균 영업이익률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협의회는 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BHC의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16.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동기간 연평균 30.1%로 타 브랜드 및 타업종에 비해 유난히 높았다”면서 “순 이익률 역시 5년간 연평균 23.0%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출원가율은 2021년 58.3%에서 2022년 62.3%로 소폭 상승한 바 있지만,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율 상승률은 약 5.7%인 반면, 순이익률은 약 31.8%나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또 “bhc는 소비자가격 인상이 ‘가맹점 수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으나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면서 “이는 가맹점의 수익악화 문제를 거론하며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에 제공하는 공급 가격도 인상한 것으로, 치킨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 부담을 안아야 하는 가맹점에 이중 부담을 주면서 본사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협의회는 “bhc를 포함해 교촌치킨,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주요 3사의 프라이드치킨 가격이 2만원으로 동일하고, 대다수 메뉴 가격이 비슷하다며 ‘가격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치킨 외식 물가는 전년과 비교해 2022년에 9.4%, 작년에 5.1% 각각 상승했고 최근 소비자들은 ‘가성비 치킨’을 찾아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찾고 있는데, 이는 2만원대의 치킨 프랜차이즈점에 보내는 소비자의 시그널”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마지막으로 “bhc가 가맹점의 수익을 위한다면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을 완화시키고 치킨 가격 인상으로 구매를 외면했던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더 합리적 결정일 것”이라며 “업계 대표 주자로서 bhc가 가격 인상 철회와 가맹점과의 상생을 고려한 현명한 결정을 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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