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전두광과 ‘아수라’ 안남시장은 이재명과 쌍둥이”

국민의힘, 영화 ‘서울의 봄’ 활용한 야권 공세에 ‘아수라’로 반격
“‘서울의 봄’은 민주당이 써먹으라고 만들어진 영화 아니다” 비판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3-12-11 1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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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정치권 강타한 영화 ‘서울의 봄’ 흥행 돌풍”입니다. ‘서울의 봄’ 흥행으로 촉발된 여야 정치권의 신경전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국민의힘은 12‧12 군사 쿠데타를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 흥행 돌풍이 이어지자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분위기가 아닐 수 없다. 22대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개봉된 이 영화가 득이 될 리 만무하기 때문.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이나 대응 논리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서울의 봄’과 같은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같은 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 ‘아수라’를 반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독재적 리더십’을 겨냥한 것으로 지적이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서울의 봄’ 속의 전두광(전두환 전대통령 역)과 ‘아수라’의 안남시장은 이재명과 쌍둥이”라며 “전두환을 보면서도 계속 이재명이 떠올랐다.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해 쿠데타를 자행한 전두환과 대권을 위해 온갖 불법과 범죄를 저지른 이재명은 쌍둥이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두환은 하나회를 배경으로 각종 불법과 무력을 동원해 권력을 잡았다”며 “이재명에게 하나회는 처럼회와 개딸들”이라고도 쏘아붙였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지난달 2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서울의 봄’을 언급하는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 ‘아수라’를 보시라고 다시 한번 권해드리고 싶다. 누가 많이 떠오르지 않냐”며 “자꾸 상대를 몇 십년 지난 군사정권과 결부시켜서 악마화하는 것은 나쁜 정치다. 지금 영화를 보고 취하실 게 아니라 국회에서 야당이 야당답게 협치에 나서주길 권하고 싶고, 입만 열면 ‘탄핵’ 하는 분들이 이런 영화나 계엄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SNS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끌어온 민주당의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비판 기사에 “아직도 40년 전을 사는 냉동인간들”이라며 “민주당이 이렇게 써먹으라고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라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80년대 대학에 들어가 광주 비디오를 보며 각성했던 청춘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권력 앞에 야합하지 않았던 장태완 사령관의 용기를 당내 절대 권력자들을 향해 발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이 같은 일부의 주장과는 달리 ‘서울의 봄’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민의힘이 ‘서울의 봄’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한 것은 지난달 29일 박정하 수석대변인의 논평과, 같은 날 김민수 대변인이 내놓은 논평이 꼽힐 정도.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당시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과 김용민 의원의 ‘계엄 선포’ 발언에 대해 “정치권의 썩은 사과들”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제는 계엄 선포, 군부독재라는 근거 없는 괴담성 발언까지 판을 치고 있다”며 “막말과 망상으로 더럽혀진 민주당이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다면 민심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영화 ‘서울의 봄’을 두고 쏟아내는 민주당 의원들의 궤변은 국민 수준을 바닥까지 무시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도 넘은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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