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vs ‘환경보호’…‘청남대' 놓고 충북도‧환경단체 정면충돌
충북도 “보호구역 묶여 시설개선 한계,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 절실” 호소
환경단체 “충북도, 청남대 관광 자원화 빙자해 불법행위 자행” 규탄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3-11-01 18:48:47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충북 청주시 문의면에 있는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靑南臺)’ 관광 활성화를 둘러싼 환경 규제 완화 찬반 논쟁입니다.
충북도는 “청남대가 상수도보호구역에 묶여 각종 시설 개선에 한계가 있다”면서 “규제를 완화하여 청남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충북지역 환경단체인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충북도가 청남대의 관광 자원화를 빙자해 푸드트럭 운영, 잔디광장 주차장 운영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충북도, 청주시, 청남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와 책임소재를 명백히 밝한 뒤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체의 위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호 일대의 경관에 매료되어 중부권에 별장의 필요성이 논의되었고 주변 환경과 지리적 요건이 잘 맞아 경호실장에 의해 1983년 6월 착공, 6개월만인 12월에 완공되었습니다.
청남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청남대는 충청북도 청주시 대청댐 부근 1,825,647㎡(55만여 평) 의 면적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입니다. 1983년 조성 당시에는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빈관 개념으로 ‘영춘재’란 이름으로 준공되었다가 이후 1986년 7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현재의 청남대로 개칭되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를 비롯해 명절 휴가 등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용하여 20여 년간 총 88회 방문, 471일을 청남대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국내에 대통령 별장은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김해를 비롯해 4군데가 있었으나, 김영삼 대통령 시절 모두 폐쇄하고 청남대 한 곳만을 남겼습니다.
청남대는 휴양 중에도 항상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갖춤은 물론, 대청호 상수원 보호를 위해 최고의 수질정화시스템을 구축·운영했습니다.
또한, 청남대는 국가 1급 경호시설로 청와대에서 관리하고 4중의 경계 철책과 함께 경호실 338경비대가 경비를 수행하여 베일에 싸여 있다가 2003년 4월 1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관리권이 충청북도로 이양되고 비로소 20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청남대 관광자원 활성화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충북도와 환경단체의 주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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