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한길인지 김한길인지…5‧18 민주광장 어디라고 오나”
박균택, 광주 탄핵 반대 집회 장소로 ‘쓰레기 매립지 및 소각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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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시정 주요현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같은 당 소속 박지원‧박균택 의원 등은 “너무도 당연한 조치”라며 강 시장을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 시장은 보수 성향 개신교 등이 15일 광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극우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며 5‧18 민주광장 사용 불허 방침을 거듭 못박았다.
강 시장은 11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극우 유튜버 안정권, 극우 일타강사 전한길 등 내란동조 세력이 잇달아 광주를 찾아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며 “이들은 폭력과 혐오, 내란 선동과 가짜뉴스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어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계엄은 윤석열 개인과 몇몇 주동자들만의 망상이 아니라 거대한 극우세력의 등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제 헌법을 지키려는 호헌 세력과 헌법을 부정하는 내란 세력 사이의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광주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노선”이라며 “”5·18 민주광장은 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민족민주 성회를 열어 서로 안부를 묻고, 대책을 논의한 공간이고, 12.12 전두환 쿠데타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맞서 싸웠던 현장으로 이 민주광장에 내란 선동 세력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특히 ”일론 머스크의 나치식 경례를 표현의 자유라 말하지 않고, 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가 22년 형을 선고받은 것처럼, 또 스페인은 ‘민주주의 기억법’으로 프랑코 독재를 찬양하는 몸짓과 구호를 처벌하고, 독일의 제1당 기민련이 극우 정당과 손잡으려다 엄청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처럼 헌법 질서와 민주적 가치를 부정하는 극우의 선전·선동은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로 인정받을 수 없다“며 과거 극우들의 준동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위기를 소상히 나열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마지막으로 ”광주는 어제도 오늘도 헌법 질서와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반헌법, 반민주주의 집회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충돌을 유발하고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집회를 강행하는 극우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강 시장은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 광장에 극우를 위한 공간은 없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5·18 민주광장에서 극우 집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극우 유튜버 안정권이 5·18 민주광장에서 내란동조, 내란선동 시위를 하겠다고 문의해 왔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모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욕하고, 이재명 대표를 비방한 내란 동조자, 그는 반민주주의자다”라고 적시하며 불허 방침을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나치는 홀로코스트 기념 공간에서 집회할 수 없다”며 “민주시민에게 맞아 죽는다”고 예시하며 광장에 극우 유튜버가 설 자리는 없다는 사실을 확고히 천명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강 시장이 5·18 민주광장에서 일부 단체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불허한 결정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신성한 곳에서 내란 세력을 옹호하는 집회를 허락했다가 광주 시민들과 불상사가 날 수도 있으면 허락하지 않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해당 집회에 연사로 나설 예정이라고 알려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해 “전한길 씨인지 김한길 씨인지는 모르지만 찾아올 걸 찾아와야지, 그분이 5·18 거기가 어디라고 와서 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박균택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시장님, 극우 집단에게 인정을 베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강 시장은) 태극기 모독 부대, 현대판 무신의 난을 찬양하는 사이비 역사 강사의 내란 옹호 집회를 허락하실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신성한 5·18 광장을 더럽히는 일이니까 타당한 처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회의 자유를 부정할 수 없으니, 그들에게 어울리는 적합한 장소를 안내해 주시면 어떨까”라며 ‘광주광역시 남구 도동길 160’이라는 주소를 공유했다. 해당 장소는 쓰레기 매립지 및 소각장이 있는 광주에 위치한 ‘광역위생매립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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