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은 더 비싸게!…백화점, ‘프리미엄’ 넘어 ‘초격차 프리미엄’으로 승부수

김성호 기자 / 2024-08-27 04:48:24
200만~300만 원대 한우세트는 기본…7억600만원짜리 와인세트까지 선보여
백화점 “선물의 품격 높이고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최신 트렌드 적극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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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백화점 프리미엄’ vs 대형마트 가성비유통가 추석 대전본격 돌입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올해 추석 선물 세트의 소비 동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모델이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가 선물 세트 본 판매에 나서면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추석 선물 세트로 기존의 프리미엄을 강조하면서도, 저마다 프리미엄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의 ‘초격차 프리미엄’ 상품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00만~300만원 한우세트와 400만원 굴비세트 등과 함께 7억원을 호가하는 와인세트까지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 세트의 키워드로 ▲초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Exclusive) ▲큐레이션(Curation·맞춤형 추천)을 내세웠다. 전체적으로 선물의 품격을 상승시켜 프리미엄 구성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고객의 취향·트렌드 등을 적극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초프리미엄 상품으로는 7억600만원 상당의 ‘샤토 페트뤼스 버티컬 컬렉션’ 와인 세트를 준비했다. 이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상품. 농축수산, 청과 선물 세트로는 올해 새로 론칭한 엘프르미에(L Premier) 라인을 마련했다. 엘프르미에는 산지부터 포장까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선정된 최상위 선물 세트로 '초프리미엄 신선'을 테마로 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최상금 암소 한우의 특수 부위, 로스 부위만을 엄선해 8.8kg으로 구성한 ‘암소 No.9 명품'’300만원), 겨울 참조기 중 400g 내외의 큰 참조기만으로 구성한 ‘영광 법성포 굴비’400만원) 등이 있다.

엘익스클루시브 라인의 대표 상품은 대표 상품은 ‘돈 멜초 X 김환기 아트 스페셜 에디션’과 ‘바론 리카솔리 X 김선우 아트 스페셜 에디션’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작가와 대표작인 '우주'를 레이블에 담은 돈 멜초 와인은 다음 달 2일부터 전국 롯데백화점 와인관에서 3000병(병당 55만원) 한정 판매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대비 전체 물량을 약 20% 가량 늘렸다. 특히 선물 수요가 높은 축산과 수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약 20% 늘렸고, 청과와 전통주는 15% 이상 확대했다. 판매 기간은 내달 15일까지이며, 판매 기간 내 당일 10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5~10% 롯데상품권 증정 이벤트가 진행된다.
 

  ▲모델이 신세계백화점 추석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자사 프리미엄 선물 세트인 ‘5-STAR’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선물 세트는 국내 유명 산지와 직접 협력해 최상급의 상품들을 엄성해 만든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로 지난 2004년 처음 출시된 뒤 명절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당 라인 상품으로는 ▲명품 한우 The No.9(더 넘버나인)(250만원) ▲명품 셀렉트팜 햄퍼(30만원) ▲명품 재래굴비 특호(120만원) 등이 있다.

유통사 유일의 한우 브랜드인 ‘신세계 암소 한우’ 선물 세트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이번 선물 세트에는 36개월령 이상의 1++ 등급 장기 비육 암소 한우로만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을 신규 상품으로 준비했다.

굴비와 갈치 선물 세트는 해양수산부의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해 어장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통영·완도·신안 등에서 전문가가 건강하게 기른 해산물을 최고의 상태로 선보이고 제주 해녀들이 직접 물질로 건져 올린 신선한 제철 수산물도 선물 세트로 구성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의 기프트 세트도 새롭게 선보인다. ▲벨기에 왕실 초콜렛 ‘피에르마르콜리니 셀렉션 15피스’(7만2000원) ▲프랑스 국민 디저트 ‘밀레앙 플랑 18㎝’(5만8000원) ▲‘비스퀴테리엠오 추천 쿠키 15종 세트’(5만4500원) ▲‘해피해피케이크 추석 보름달 단호박 타르트’(4만3000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본 판매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며, 전국 13개 점포에서 특판 매장이 열릴 예정이다. 예약 판매 물량으로 지난해 대비 10% 늘어난 5만여 세트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 담당 최원준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의 품격을 담은 초프리미엄 선물 세트부터 가성비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선물 세트까지 폭넓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모델이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세트 겨냥 상품으로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300만원)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200만원)' 등을 마련했다.

최근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친환경 한우, 신품종 청과 등을 포함한 선물 세트도 선보인다. 저탄소 인증, 친환경 축산의 최상위 단계인 ‘유기축산 실천농가’로 인정된 전남 해남의 만희농장과 현우농장의 ‘동물복지 유기농 한우 세트’가 대표적이다.

‘과일의 정점 특’ 세트는 이스라엘에서 수입해 국내 재배에 성공한 ‘갈리아멜론’,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산 신품종 ‘슈팅스타포도’를 포함해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전국 15개 전 점포 식품관, 더현대닷컴, 현대식품관 투홈, 현대H몰 등에서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고급 선물 세트로 한우와 굴비, 전복, 과일, 자연송이 등 다양한 고급 식재료를 한 번에 선물할 수 있도록 독자적으로 구성한 ‘시그니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손님맞이 세트, 가족맞이 세트, 추석맞이 세트 등으로 가격은 60만~100만원대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을 기념해 전 세계 500병 한정 출시된 ‘로얄살루트 찰스3세 대관식 에디션’도 판매한다. 입고 수량은 1병으로 가격은 3000만원 중반대다. ‘발렌타인 40년 마스터컬렉션’도 1병 한정 판매하는데 가격은 2000만원 중반대이다. 프랑스 보르도 최고의 와인으로 손꼽히는 ‘페트뤼스 셀렉션’과 미국 컬트 와인을 대표하는 ‘스트리밍 이글 세트’도 한정수량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1000만~2000만원대다.

갤러리아 선물세트 인기 품목인 '강진맥우'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강진맥우는 갤러리아가 30여 년간 독점으로 운영중인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대표 선물세트로 강진맥우 블랙, 강진맥우 명품 1호, 강진맥우 명품 4호 등이 있다. 가격은 30만~250만원대. 발효숙성 막걸리 사료로 사육해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라고 갤러리아는 설명했다.

개인별 취향을 즐기는 트렌드를 반영한 ‘샘플러 선물세트’도 기획했다.

하나의 품목을 여러 개의 샘플 형태로 구성한 선물세트로 한우, 버섯, 청과, 양곡, 곶감 등을 각각 품종과 지역별로 담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으로 한우 샘플러 세트, 버섯의 모든것, 사과 샘플러 세트, 진공쌀 9종 세트 등이 있다.

‘한우 DIY 선물세트’도 한정수량으로 만나볼 수 있다. 고객이 직접 원하는 부위를 선택해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할 수 있는 한우세트다. 등심, 채끝, 안심 등 기본 부위뿐만 아니라 업진살, 치마살, 제비추리, 삼각살 등 특수 부위도 주문 가능하다. 1+등급 이상의 한우로 최대 9종류까지 선택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전 지점 식품관에서 ‘2024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백화점들이 추석 선물 세트를 점점 더 고급화하는 이유에 대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백화점의 본질은 ‘사치’에 있는 만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가 선물세트는 많이 팔리는 것보다 마케팅적 측면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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