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 상징성과 잘 어울려 시민 자긍심 높여…관광자원 개발에도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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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사진=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2021년 2월 26일 3‧1절을 앞두고 태극기 달기 캠페인으 하고 있다. /경주시 홈페이지 |
21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6억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김유신 장권 동상 인근에 56m의 높이의 국기 게양대 공사를 추진했으나 올해 총예산을 2억5000만 원으로 낮추고 장소도 김유신 장군 동상 바로 앞으로 변경해 30m 높이로 공사를 하고 있다.
경주시는 오는 8월 15일 제79회 8.15 광복절 당일 유공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주시는 호국정신을 기리고 시민 대화합과 자긍심·애국심 고취를 위해 황성공원 내 삼국통일을 한 김유신 장군 동상 앞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는 잘 어울린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주시는 애국심 함양과 관광자원 개발 등을 명분으로 신라 56왕을 상징하는 높이 56m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황성공원 내 김유신 장군 동상 인근에 설치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회는 지난 9월 14일 본회의를 열어 ‘2023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의결하며 ‘대형 태극기 설치’ 예산으로 편성된 6억5000만 원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경주시는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했던 다른 지자체 사례를 감안해, 56m 높이의 게양대를 설치하는 데 5억5000만 원이, 게양대 주위 소공원을 조성하는 데 1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항의 민원 등으로 경주시의 계획은 차질을 집게 됐다. 이에 경주시는 올해 1월 시민들을 대상으로 구글 설문조사를 활용한 의견 수렴에 나선 뒤 지난달 10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사업 규모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당초 게양대 전체 높이 56m에서 30m로 26m를 축소했으며 태극기 크기도 가로 10m, 세로 8m에서 가로 7.5m, 세로 5m로 줄였다. 규모가 줄어들면서 예산도 당초 6억5000만 원에서 2억5,000만 원으로 삭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민단체 반대가 있어서 규모를 축소해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퇴색된 태극기의 이미지를 되살려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관광객을 모으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m 태극기 게양대가 완공되면 경주지역 최고 높이를 갱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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