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유기견 89마리 왜 안락사 시켰나”…동물공감연대 “창원시, 유기견 무분별한 안락사” 비판

김성호 기자 / 2025-01-17 0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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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창원시 vs 동물권단체유기동물보호소 무분별한 안락사공방입니다. 경남 창원시가 지역 내 3곳의 유기동물보호소를 통합하면서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빚어진 유기견 안락사 처리와 관련하여 동물권단쳉와 시의 주장과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경남 창원지역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공감연대 회원들이 지난 1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유기동물 안락사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동물보호단체가 최근 공간 협소 등을 이유로 유기 동물 수십 마리를 집단 안락사한 경남 창원시 통합 동물보호센터의 조치에 대해 “비인도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아울러 비인도적 행정 처리, 생명 경시 태도 등을 지적하고 무분별한 안락사 중단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6일 창원시와 지역 매체 등에 따르면 동물공감연대는 지난 1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에만 창원지역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생활하던 유기견 89마리가 집단 안락사당했다”고 비판했다.

창원시가 창원·마산·진해 세 지역에서 운영되던 유기동물보호소를 하나로 합쳐 지난해 10월 성산구 상복동에서 통합 동물보호센터를 새로 열었는데, 일부 유기견이 이곳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안락사됐다는 게 동물보호연대의 주장이다.

류재운 동물공감연대 대표는 “현 통합보호센터는 기존 창원시 유기 동물들을 안전하게 수용하기에는 심각한 공간적 제약이 있다”며 “시민사회가 지속해서 제기한 수용·보호 능력 문제를 시가 무시한 채 통합을 강행했고, 그 결과 동물복지와 생명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일이 초래됐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시설 규모는 애초 지상 2층 연면적 2520㎡로 계획되었지만, 예산 문제로 규모가 줄어 지상 1층 연 면적 1441.76㎡로 건립됐다. 이에 따른 통합 센터 수용 가능 유기견 수는 500여 마리, 현재 수용 중인 마릿수는 447마리다. 창원 마산지역 유기 동물은 센터로 모두 옮겨졌고, 진해지역 유기 동물 206마리는 2월 말 이동 예정이다. 다음 달 추가 안락사가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류 대표는 “지난해 상·하반기에는 통합 보호소 공간 부족 문제 탓에 과도한 안락사가 우려된다고 문제를 제기했었지만, 시는 공간 문제에 따른 안락사는 없을 거라고 해놓고 약속을 뒤집었다”며 “충분한 공간 확보와 시설 보완으로 안전한 보호시설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물공감연대는 봉사자 활동 보장 및 권리회복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15년간 현장을 지켜온 봉사자들은 창원시 유기동물 입양의 30%를 담당하며 지역사회에 건강한 유기동물 보호 생태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으나 창원시 축산과는 동물보호팀은 '자원봉사자 유이사항'이라는 지침을 공개적으로 내걸면서 '보호센터내 관리자나 봉사자 간 대화 녹취(녹음) 또는 촬영 등 금지' '보호센터 비방 폄하하거나 기타 관련 내용을 SNS등에 게시 금지' 등 봉사자들의 자유로운 봉사활동을 감시하고 일방적 통제를 하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봉사자들의 활동을 법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문순규 창원시의원도 “지난해 간담회에서 수용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유기견을 대량으로 안락사하는 것은 동물 학살이며, 통합보호센터 중축, 설계변경으로 보호공간을 확충하는 등 대책을 시가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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