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여객기 조종사, 자신의 고향 상공서 ‘저공 기념 비행’…주민들은 추락 위험에 불안

진유선 기자 / 2026-04-14 09:20:35
 여객기가 마을 위로 낮게 날고 있다./소셜미디어

 

[뉴스밸런스 = 진유선 기자]아이슬란드 출신의 한 베테랑 조종사가 은퇴를 기념하기위해서 고향 상공을 위험할 정도로 낮게 비행하며 마지막 비행을 감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당연히 해당 항공사는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더 선의 14일(이하 현지시간)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베테랑 조종사가 보잉 757기를 몰고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의 주택가 바로 위 몇m 상공을 비행했다.

 

문제의 조종사는 올라푸르 브라가손이다. 올 해 65세로 은퇴하는 그는 조종경력 40년을 마감하는 마지막 비행에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마지막 비행의 조종간을 잡았다.

 마을 위로 낮게 날고 있는 여객기. /소셜미디어

 

그는 이 과정에서 베스트만나에이야르 화산 군도 상공을 비행했다. 아이슬란드 남쪽 해안 바로 앞의 험준한 지형인데 이곳은 브라가손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갑작스럽게 항공기가 도심 지역에 접근하자 주민들은 비행기가 추락할 것을 우려해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조종사는 항공 항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비언스(Avians)에 비행 경로 변경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빙너스는 “하강하는 동안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약 3000피트(약 1000m)고도에서 관제 공역을 벗어나 비관제 공역에 진입하게 되는데, 이는 기장이 비행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브라가손은 무사히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동료 조종사들은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아이슬란드항공의 수석 조종사인 린다 군나르 스도티르는 “이것은 일반적인 관행이 아니며, 매우 심각한 문제이므로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연히 아이슬란드항공 경영진도 조종사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할말을 잃었다. 그들은 브라가손이 항공사의 인지나 동의없이 그 ‘위험한 묘기’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군나르 스도티르도“"항공업계에서는 일반 여객 운항 시 모든 것이 절차와 체크 리스트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되는데 이번 경우는 그 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축하 비행이 때때로 있기는 하지만, 결코 일반적인 관행이 아니며 우리가 승인한 적도 없다”며 “베스트만나에이야르 주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해당 지역의 이리스 로베르츠도티르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다른 모든 일처럼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차분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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