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학자들의 섬뜩한 경고…“북극해서 첫 번째 ‘얼음 없는 날’, 2027년에 올 수 있다”

김성호 기자 / 2024-12-04 10:02:35
  ▲전례없이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해 모습.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얼음(해빙)이 실질적으로 모두 녹는 첫 번째 얼음 없는 날이 2027년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 알렉산드라 얀 교수와 스웨덴 예테보리대 셀린 호이제 교수의 국제 연구팀은 300개 이상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사용하여 북극에서 처음으로 얼음이 없는 날을 예측한 결과를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량 변화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모델에서 북극에서 얼음이 없는 날이 2023년 이후 9~20년 이내에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극단적인 기상 시나리오가 적용된 총 9개의 시뮬레이션에서는 향후 3~6년 내에 얼음이 없는 날이 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련의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단기간에 200만㎢ 이상의 해빙을 녹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가을이 먼저 해빙을 약화시키고, 그 다음에는 따뜻한 북극의 겨울과 봄이 해빙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다.

기후학자인 얀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해 북극 해빙이 10년마다 12% 이상의 ‘전례 없는’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얀 교수는 “북극에 얼음 없는 날이 온다고 상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1년 내내 바다를 덮고 있는 해빙과 눈이라는 북극해의 환경 특징 중 하나가 온실가스 배출 때문에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는 1979~1992년 북극해 해빙 면적은 평균 685㎢였으나, 이후 빠르게 감소해 올해 428만㎢로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기후학자들은 북극에 얼음 면적이 100만㎢ 미만일 때 얼음이 없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북극 해빙에 대한 이전의 예측은 한 달 동안 바다에 얼음이 없을 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얀 교수의 초기 연구는 2030년대에 처음으로 ‘얼음이 없는 달’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었다.

호이제 박사는 “북극해에 얼음이 없는 첫 날이 얼음이 없는 첫 달보다 더 일찍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는 대비하기를 원한다”면서 “어떤 사건이 북극해의 모든 해빙을 녹일 수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이제 박사와 동료 연구진은 최근 북극 탐사에서 북극해 얼음 이미 ‘매우 얇다’는 것을 관찰했다. 호이제 박사는 “20년 전만 해도 북극 주변에서 2m 이상 두께의 얼음을 만났을 텐데 올해는 평균 1m에 불과했다”면서 “해빙이 너무 얇고 강하지 않아 쇄빙선이 필요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면 얼음 없는 북극이 오는 시기를 늦추고, 얼음 없는 북극해가 유지되는 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월 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지구물리학회의 대규모 모임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얀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해빙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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