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판 N번방 사건’ 터졌다…가해자‧피의자 모두 서울대생 ‘충격’

김성호 기자 / 2024-05-21 10:35:54
  ▲참고 자료 사진 = 픽사베이.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후배 여학생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서울대생이 경찰에 구속됐다. 피해자만 최소 1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전해졌다.


21일 복수 매체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허위 영상물 제작 및 유포 등의 혐의로 40대 박모씨를 구속했다. 이과 관련된 혐의로 다른 남성 2명도 체포된 상태다.

박씨는 서울대 후배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수만 20여명에 육박하는데 이들 중 12명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A씨는 영화예매 정보를 얻기 위해 휴대폰에 텔레그램 앱을 설치했다. 이 텔레그램을 통해 A씨의 얼굴이 합성된 수십 장의 음란 사진과 동영상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A씨는 “남성의 성기랑 제 사진을 그렇게 이제 오버랩해서(겹쳐서) 한 그런 사진이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조작된 음란물은 서울대 단체방에 퍼져 A씨의 이름과 나이 등 신상이 알려졌다. 단체방에서는 ‘이번 시즌 멋잇감’이라며 성적 조롱을 일삼았다.

박씨는 학교를 10년 이상 다니면서 피해자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에 사용한 사진을 범행에 이용했다.

앞서 피해 여성 중 12명은 경찰에 박씨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6개월 뒤 “수사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포렌식으로도 관련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다”며 박씨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피해 여성들은 검찰에도 이의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그 와중에 박씨는 버젓이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피해자들은 마지막으로 법원을 찾아 해당 사건을 재판에 넘겨달라며 재정신청을 했다. 그 결과, 법원은 해당 사건을 재판에 넘기는 것이 타당하다며 수사기관의 판단을 뒤집었다.

결국 올해 박씨에 대한 재판이 열렸고 경찰도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지난달 3일 박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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