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알코올 중독자로 만들었어!”…양조장 상대로 소송 제기한 전직 맥주 전문 시음가, 법원 판단은?

김성호 기자 / 2025-06-18 11:16:25
  ▲참고 사진 자료 출처=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브라질에서 한 전직 맥주 전문 시음자가 “직업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고 주장하며 과거 자신이 일했던 양조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17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브라질의 한 전직 맥주 전문 시음자가 과거에 16년 동안 일했던 양조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익명의 이 시음자는 매일 최대 4리터의 맥주를 마셔야 했지만 건강 위험에 대한 경고를 받은 적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26세의 나이로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한 양조장에서 맥주 시음 일을 시작한 그는 “1991년 해고되기 전까지 약 1만4,000리터를 마셨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65에 은퇴할 때까지 맥주 시음 관련 일을 했다.

그는 법원에 소승을 제기하면서 판매량을 채우기 위해 공휴일과 특별 행사 전에 더 많은 술을 마셔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등노동법원 재판부는 도덕적, 물질적 손해에 대한 그의 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은 그가 (해고된 뒤) 8년이 지나 알코올 중독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두 개의 하급 법원에서도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그의 알코올 중독에 과거 맥주 시음 업무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 지 단정할 수 없다면서 양조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편, 이번 판결은 과음이 뇌 손상 위험을 두 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연구팀에 따르면 매주 8잔 이상의 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술꾼들은 기억력과 사고력 문제와 관련된 뇌 병변의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과음이 혈액 흐름을 더 어렵게 만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가 손상되는 ‘유리질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뇌의 손상된 조직 영역인 병변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신경학 저널 온라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과음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 13년 일찍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과음이 뇌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증명하지는 않지만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연구 저자인 상파울루 의과대학의 알베르토 페르난도 올리베이라 후스토 박사는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건강 문제 및 사망 증가와 관련된 전 세계의 주요 건강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팀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알코올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과도한 알코올 섭취가 뇌에 손상을 입혀 기억력과 사고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평균 사망 나이 75세인 1,781명을 대상으로 모두 뇌 부검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 10명 중 4명(40%)은 혈관성 뇌 병변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과음자의 50%는 혈관성 뇌 병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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