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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사진 출처=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따르면 지난 6일 ‘노숙자한테 밥 안주면 야박한 식당이되는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동네에서 고깃집 하는데 오후 6시 오픈한다”고 운을 뗀 뒤 “한 달 전 오후 4시 좀 넘어서 행색이 안 좋고 냄새 나는 50~60대 남자가 가게에 들어오셔서 배고프다고 밥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맡겨둔 것처럼 당당한 태도에 1차 당황했지만 오죽 배가 고팠으면 그러실까 싶고 돈 달란 것도 아니고 밥 달라는 건데 한 끼 차려드리자 싶어 가게 오픈 준비 미뤄놓고 된장찌개 끓이고 계란말이랑 나물 반찬 두 세가지, 김치, 딸 주려고 구워놓은 갈치 한 토막에 맛김해서 한 상 내어드렸다”고 덧붙였다.
A씨는 “딸도 제가 워낙 바쁘니 집에서 물 말아서 김치만 놓고 먹는 마당에 노숙자한테 이 정도면 충분히 챙겨드린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A씨는 “그런데 고기를 달라고 하시길래 오픈전이라 숯불도 안 피웠고 지금은 고기를 구울 수 없다고 설명했더니 고깃집에서 고기를 못 굽는 게 말이 되냐며 화내시다가 공깃밥 3개나 추가해서 먹고 인사도 없이 가셨다”고 허탈해 했다.
이후 A씨는 가게 주변 사장들에게서 “그 사람 사지 멀쩡하고 정신도 멀쩡한데 일 안하고 길거리에서 먹고 자고 구걸해가며 생활하는 사람이니 절대 가게에 들이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가게에 냄새 나고 손님들이 보면 비위생적인 가게로 생각해서 싫어한다면서 저보고 순진해 보이면 맨날 찾아오니 조심하라고 귀띔해 줬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처음 찾은 날로부터 며칠 뒤 오후 4시쯤 또 와서 맡겨둔 것처럼 고기 3인분 달라고 하기에 “우리 가게는 아직 오픈 전이고 저희는 이제 공짜 밥 못드린다. 오지 마시라”며 내보냈다고 한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5일 오후 7시쯤 한창 바쁜 시간에 가게로 들어와 막무가내로 빈 테이블에 앉은 뒤 “배가 너무 고파서 그런데 밥 한끼만 얻어먹고 갑시다”라며 불쌍한 척 고개를 숙이길래 “안된다. 나가시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가게 안에서 고기를 먹고 있던 모녀 손님이 “사장님 너무 야박하시네요. 그냥 밥 하나 주세요” 하길래, “이 분한테 오픈 시간 전에 밥 차려 드렸더니 고기 구워내라고 소리 지르더라, 다른 가게에서도 유명한 사람이라 안 받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자 딸로 보이는 30대 여성이 “고기 원가 얼마 안 하잖아요. 그거 아껴서 얼마나 부자 되시려고”라며 핀잔을 주길래, “서빙을 돕고 있던 제 딸이 ‘그럼 손님이 이분이 저희 가게 와서 계속 고기 달라 그러면 앞으로 쭉 계산해주실래요?’ 했더니 제 딸에게 말을 참 얄밉게 한다고 그러네요? 뭐가 얄밉죠?”라고 반문했다.
A씨는 “급기야 단골 손님 한 명이 노숙자 냄새난다고 항의하면서 내보냈고, 이 모녀 손님은 끝까지 궁시렁대다가 나가면서 비꼬는 투로 ‘부~~자 되세요’ 하고 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와중에 웃긴 게 뭔줄 아세요? 모녀 중에 엄마 되는 사람이 노숙자 앉았던 테이블 근처 지나가더니 ‘아이고 이게 뭔 냄새여?’라고 했다는 것”이라며 “본인도 냄새나서 인상 찌푸려놓고 남의 영업장에 노숙자 들이라는 말을 어찌 쉽게 하시는지? 딸이 화나서 씩씩거리다가 가게 마치고 재수없다며 소금 뿌리자고 해서 뿌렸는데 정말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자선단체도 아니고 엄연히 장사하는 영업장에 노숙자 오는 거 다 받아주고 돈 안 받고 고기 구워주는 게 당연한거에요?”라며 “정작 자기 돈으로 사줄 생각은 못하면서 남한테만 희생정신을 강요하면 되는건가요? 입으로 착한 척은 누가 못하겠어요. 아후 화나네요 정말”이라며 글을 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의가 권리가 됩니다. 딱 자르세요”, “손님 오지랖이 태평양이네”, “게으른 자를 돕는 것은 악행. 게으른 자를 쫓아내는 건 선행”, “이 정도는 동정을 베풀 필요가 없다”, “노숙자 밥값 계산하면서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는거죠.”, “원래 말로만 하는 배려가 제일 쉽잖아요”, “주인이 잘못하셨네. 처음부터 죄송하다고 거절을 했어야 함”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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