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스뉴스, 우크라 전 검찰총장 단독 인터뷰…“2018년 바이든 부통령 압력으로 해임”

김성호 기자 / 2023-08-28 12:08:03
빅터 쇼킨 전 검찰총장 “바이든 부자 버리스마에서 뇌물 받은 것 확실”
백악관 “폭스뉴스는 거짓말에 무대 제공하고 있다” 반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우크라이나의 빅터 쇼킨 전 검찰총장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TV 방송 폭스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2016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가 이사였던 가스회사 버리스마를 수사하던 도중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압력으로 해임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부자가 버리스마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쇼킨 전 검찰총장은 “나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계속 ‘페트로 포로센코 전 대통령이 버리스마를 수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해임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해임을 강요했다고 말했었다”며 “만약 수사가 계속됐다면 바이든 부자와 동업자들의 부패 행위에 관한 사실들이 드러날 것임을 포로센코와 바이든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부자가 버리스마와 관련해 뇌물을 받았음을 “개인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인터뷰에 대해 백악관의 이언 샘스 대변인은 “수년 동안 이러한 거짓말들이 폭로되었다. 폭스가 아무리 많은 방송 시간을 할애하더라도 그 주장들이 거짓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검찰은 ‘부패의 온상’이라 불리며 바이든 부통령과 미국 외교관들의 개혁 요구를 받고 있었다”며 “폭스 뉴스는 거짓말들에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폭스 뉴스에 따르면 백악관을 떠난 지 1년 뒤에 바이든은 자신이 쇼킨을 해임하라고 포로센코에게 개인적으로 압력을 넣었음을 자랑했었다. 그는 만약 쇼킨을 검찰총장 자리에 그대로 둔다면 10억 달러의 원조를 보류할 것임을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에게 말했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2018년 1월 미국외교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나는 (우크라이나에서 정부 관계자들에게) 10억 달러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들은 ‘당신은 권한이 없다.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했으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봐라’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6시간 안에 떠나기로 되어있다. 만약 검찰총장이 해임되지 않으면 원조 자금을 못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해임되었다”고 덧붙였다.

쇼킨 전 총장이 해임되기 한 달 전인 2016년 2월, 검찰은 버리스마와 소유주인 미콜라 즐로크브스키의 4개 저택과 롤스 로이스 스포츠 카 등 각종 자산에 대한 압류 영장을 청구했었다고 우크라이나의 신문 키에프 포스트가 보도했었다. 쇼킨은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리스마는 불법으로 생산한 천연가스를 판매하고 활용해 왔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의 조사는 헌터 바이든이 버리스마의 이사로 재직 중일 때 진행되었다. 헌터는 2014년 이사부터 19년까지 이사로 있었다. 헌터의 전 동업자인 데본 아쳐는 7월 하원 감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검찰의 수사 압박이 계속되자 버리스마의 수뇌부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헌터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정했으며, 헌터는 쇼킨이 해임되도록 아버지에게 부탁했다고 증언했었다.

그러나 백악관은 “쇼킨은 부패에 너무 미온적이어서 해임되었다. 당시 검찰은 버리스마나 헌터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폭스의 보도를 반박하며 이와 관련한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의 보도를 거론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쇼킨이 해임된 뒤 뉴욕타임스는 “쇼킨은 정부 관리와 기업인, 국회의원 등의 부패를 수사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었다. 미국 정부와 IMF도 우크라이나에 만연한 부패와 싸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국무부 차관보였던 빅토리아 누랜드(현재 국무부 차관)은 2020년 상원 청문회에서 “버리스마를 수사하지 않기로 한 결정과 부패 척결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 쇼킨의 해임된 이유”라고 증언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와 증언은 당시 우크라이나 현지 신문 보도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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