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비하면 아름다움은 하찮은 것”…중국 20대 여성, 레이저 성형 시술 후 10일 만에 숨졌다

김성호 기자 / 2024-11-26 13:56:55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여성이 반점 및 모반 제거를 위한 레이저 치료를 받은 뒤 10일 만에 사망해 성형 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았다.


2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도시 텐진 출신의 리우(27)씨는 신경섬유종증과 카페오레 반점 진단을 받았고, 여러 차례 주근깨 제거 시술이 필요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의 몸에 수많은 반점이 있고 그 중 일부는 어둡고 컸다”고 말했다.

리우 씨는 10만 위안(약 1932만 원)의 비용을 들여 개인 피부과 클리닉에서 그동안 9차례 레이저 치료를 받았따. 리우는 시술 후 증상이 악화하고 있다고 담당 의사에게 알렸다. 그녀의 어머니는 “리우가 불균일한 마취제로 인한 심한 통증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10번째 시술을 받던 리우 씨는 마취 크림을 바른 뒤 어지럼증을 느꼈다. 의사들은 재빨리 크림을 제거했지만, 그녀는 쇼크 상태에 빠졌고 경련과 함께 심장 마비를 일으켰다. 리우 씨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10일 뒤 숨졌다.

리우 씨를 시술한 의사들은 “그녀가 과도한 두개내압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그녀의 시신은 법의학 부검을 위해 보내졌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리우 씨의 남편은 과도한 양의 마취제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그녀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피부과 클리닉의 직원들은 “마취 크림이 표준 프로토콜에 따라 적용되었으며 요청 시 알레르기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이 클리닉 원장은 리우 씨의 사망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잘못이 발견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과실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의료진은 최대 3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사건은 중국 내 소셜미디어를 빠르게 확산하면서 5,8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리우 씨의 친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병원 측의 적절한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해 리우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리우 씨가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건강에 비하면 아름다움은 하찮은 것이다”고 했고, 이 밖에도 “리우 씨가 치료받은 것은 잘못이 아니었다. 문제는 병원에 있다”, “개인 클리닉은 종종 안전성과 신뢰성이 부족ᄒᆞ다. 수술은 평판이 좋은 공립 병원에서 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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