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로마자 표기법 따랐다…잘못 사용된 표기 따라야 할 필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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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14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구시 홈페이지 |
대구시는 지난 16일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박정희광장 표지판 영문 표기 논란에 대해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JEONG’이 맞다”고 밝혔다.
시는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영문 표기는 ‘PARK CHUNG HEE’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영문표기의 원칙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정’ 자에 대한 정확한 발음 표기는 ‘JEONG’”이라며 “‘‘박’과 ‘희’는 통상적으로 ‘PARK’과 ‘HEE’를 많이 사용하나 ‘정’의 경우 현재 ‘CHUNG’은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언어와 국어의 영문표기를 운영하는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인 국립국어원에 문의 결과, ‘로마자표기법에 따르면 JEONG으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나, 인명의 경우 그동안 써오던 표기를 쓸 수도 있으니 이를 고려하여 판단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2000년 제정되어 사용된 표기법에 따라 바르게 표기된 영문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시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 중이던 고유명사인 대구(Taegu→Daegu), 부산(Pusan→Busan) 등도 표기법 제정 이후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으로 수정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현재 모든 국어의 영문 표기법에 적용되는 맞는 표기법을 사용해 문제가 없으며, 과거에 그렇게 해왔다고 해서 잘못된 것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 영문명 표기 논란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다시 한번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정희 광장 표지판에 새겨진 박 전 대통령의 영문 표기가 잘못됐다는 보도를 보고 좀 의아했다”며 “’Chung‘은 ’청‘ 또는 ’충‘을 표기할 때 쓰는 것이고 ’정‘’을 표기할 때는 ‘Jeong’을 쓰는 것이 맞는 표기법인데 굳이 잘못 사용된 표기를 정정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인명이나 지명을 영문으로 표기할 때는 따라야 할 규정이 있는데 우리(대구시)는 그 규정대로 표기한 것”이라며 “굳이 과거 잘못된 표기를 들어 거꾸로 옳은 표기를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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