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62홀이나 있는데”…충북도, “청주 시내에 100홀 규모 초대형 파크골프장 조성”

김성호 기자 / 2025-02-28 05:03:01
김영환 지사, “내수 축산시험장 이전 부지에…47억 들여 45홀 규모 선 추진” 밝혀
“향후 민자 유치 통해 문화·체육 복합시설 및 명품 실버타운으로 조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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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충북도, 청주 시내에 100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추진 논란 가열’”입니다. 충북도의 청주 시내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 추진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충북도가 추진하는 도립파크골프장 조성계획안. /충북도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충북도가 청주 시내에 초대형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한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영환 지사는 지난 24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주시 내수읍 구성리 일원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 이전 부지에 도내 최대 규모 도립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환 지사는 2월 24일, 청주시 내수읍 구성리 일원에 도내 최대 규모의 도립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용 중복 과잉투자라는 비판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도는 올해 약 71,711㎡(21,692평)의 부지에 도비 47억 원을 투입해 4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주차장,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고, 향후 시설을 점진적으로 확충해 100홀 이상의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4월 착공해 9월 개장이 목표다. 주차장과 탈의실·휴게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클럽하우스도 지을 예정이다.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특히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에 따르면 2021년 6만4000여 명이던 국내 파크골프협회 회원수는 2024년 18만3000여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충북에서도 140개 클럽 8600여 명의 동호인이 활동 중이다.

그러나 도내 21개 파크골프장 대부분이 하천변에 위치해 침수 피해 우려가 크고, 공인인증 구장은 충주 목행파크골프장 단 1곳에 불과해 도민의 수요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이며 전국적인 행사 유치도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도는 (사)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인증구장 기준에 맞는 도립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안정적인 이용 환경을 제공하고, 전국 및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명품시설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또한 편의시설과 코스를 다양하게 설계해 장애인, 어린이 등 도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와 청주시 3차 우회도로 등과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파크골프장이 조성되면 전국대회 개최를 통해 방문객이 늘어나, 음식·숙박업 활성화, 지역특산품 판매 촉진 등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또 파크골프장과 연계해 에어돔, 스크린 파크골프 등 실내체육시설과, 건강체험존, 수치료 풀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시니어 문화·체육 복합 공간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민자 유치를 통해 이 일대를 가사, 건강, 여가서비스가 결합된 명품 실버타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환 지사는 “도립 파크골프장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뿐 아니라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여가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도민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주에 이미 162홀 규모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도가 굳이 대형 파크골프장을 조성해야 하는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에는 청주시비로 조성한 미호강(63홀)·오송(36홀)·호미골(18홀)·오송 호수공원(9홀) 등 4곳에 파크골프장이 있다. 올해도 각 18홀 규모의 미원생활체육공원과 무심천 파크골프장 2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도가 시와 협의 없이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해 난감하다”며 “중복 투자·과잉 공급은 혈세 낭비 등 지역에 또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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