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에서 통조림‧김까지…대형마트 설 선물세트의 ‘최강자’는?

김성호 기자 / 2024-01-23 06:15:41
10만원 이하 실속 한우세트와 과일 세트가 인기…極가성비 수요도 높아져
20만원대 농축수산물 상품 물량 지난해보다 최대 30%↑…‘김영란법’ 완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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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백화점대형마트 설 선물 양극화 뚜렷’”입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에 따른 불황이 계속되면서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보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올해 선 선물세트 판촉전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이미지. /이마트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설을 앞두고 대형마트들은 중저가의 가성비 상품으로 고객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판매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을 앞둔 같은 기간 대비 19.4% 늘었다. 가격을 내린 한우세트와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과일 세트, 3만원대 상품이 인기를 끈 통조림 세트가 매출을 이끈 결과다.

한우세트는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10만∼20만원 사이 가격대 상품 매출이 147% 급증하며 대형마트 선물세트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통조림 세트도 고물가로 명절 ‘집밥족’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게 선물 수요가 꾸준했다. 특히 3만 원대 세트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56%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10만원 이하 실속 한우세트와 과일 세트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5만원대인 충주 사과(5㎏)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의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늘었고, 9만원대 한우 정육 세트도 매출이 70% 증가했다. 1만원을 밑도는 김 선물세트 매출도 2배가량 늘었다.

홈플러스는 최근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극가성비 수요가 높아졌다고 보고 올해 설 예약판매 상품의 67%를 3만 원대 이하 상품으로 구성했다. 예약판매 기간, 보리먹고자란돼지 BBQ 세트, 정성담은 표고혼합 세트 등 2만∼3만 원대 상품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설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설 선물세트 가운데 20만원대 농·축·수산물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최대 30%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오르면서 선물세트 구성 물품 단가 자체가 높아진 데다,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허용하는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2016년 5만원에서 지난해 30만원으로 조정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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