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밸런스 - HD현대로보틱스,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현대·기아차 비중 증가”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이 자동차 제조 현장에 쓰이는 모습. /HD현대로보틱스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 생산 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로봇 팔이다. 사람을 대신해 수백 ㎏에 달하는 물건을 들거나 용접 및 도장을 한다.

이러한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은 HD현대로보틱스이다. 지난 1984년 당시 현대그룹이 현대차 생산에 필요한 로봇을 직접 만들기로 하고, 이를 현대중공업에 맡기면서 태동했다. 로봇 전담팀인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소속으로 있으면서 1995년 국내 최초로 산업용 로봇과 제어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6년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로 격상됐고 2020년에는 물적 분할을 통해 HD현대에서 별도 법인으로 HD련대로보틱스로 독립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전통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올 초 협동 로봇 제조 라인을 신설했다. 협동로봇, 서빙로봇, 방역로봇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공장이나 사무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 식당·공항·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로봇 등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주행 중에도 배달 중인 음식이 흔들리지 않는 기술을 갖춘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하는 등 제품군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가 만든 로봇은 2018년에 약 5만 대를 넘어서 지난해에는 누적 7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매출은 18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현대·기아차 국내 프로젝트와 부품사 수주 증가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

올해는 수주 3.1억 달러(약 4087억 원),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신공장 투자 확대에 따라 로봇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기존에는 로봇 단품 위주의 수주가 많았던 데 비해 최근에는 주변 설비를 포함한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자동차 산업 외에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전기전자 산업, 식음료 산업 등의 분야로 눈을 돌리는 등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올해 유럽과 미국, 베트남 등에 문을 연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3월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장쑤성 남부 창저우시에 산업용 로봇 본체와 제어기 생산공장을 완공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현재 해당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있으며,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2023 세계로봇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 자리에서 용접·도장·소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 클린 로봇을 선보였다.

한편, HD현대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방역로봇, 'HYUNDAI D1'은 지난 8월 미국 '2023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디자인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번에 본상을 수상한 'HYUNDAI D1'은 높은 방역 성능을 갖춘 동시에 UV-C LED를 바닥 면에 설치하고, 인체에 무해한 플라즈마 살균방식을 적용해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라는 인간친화적인 디자인 철학을 보여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방역작업의 현황과 환경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상단에 디스플레이와 LED 무드램프 등을 설치, 사용편의성을 높인 점도 인정받았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HD현대로보틱스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과 경쟁력을 다각도에서 고민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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