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가, 여친 3800m산 정상에 두고 하산 저체온증으로 사망…과거에도 동일 ‘범죄’밝혀져 충격

이석희 기자 / 2026-02-20 09:45:01
구르트너와 남자친구 플람베르거. 플람베르거는 여자친구를 산에 남겨두고 하산해 사망토록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더 선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여자친구를 오스트리아 산 정상에 버려두고 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반가가 과거에도 비슷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더 선은 20일 ‘오스트리아 최고봉에서 여자친구를 얼어 죽게 내버려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 등반가가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전 여자친구를 버린 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39세의 토마스 플람베르거는 여자친구 케르스틴 구르트너의 사망과 관련하여 과실치사 혐의로 법정에 섰다.

 

사망당시 33세였던 구르트너는 2024년 1월의 해발 1만2460피트(3,870m)의 그로스글로크너 정상에서 불과 150피트(45m) 아래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채 발견됐다.

 

검찰은 “플람베르거가 피해자가 탈진하고 저체온증에 시달리며 방향 감각을 잃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 동안 방치했으며, 제때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그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법원에 열린 재판에 처음 출두한 그는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만약에 유죄로 판단된다면 최대 3년형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해발 3,870m 그로스글로크너 정상./웹캠

 

재판과정에서 플람베르거가 위험한 상황에 동료를 버리고 간 혐의를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재판 과정에서 플람베르거 형의 심문과정에서 나왔다. 피고인이 전 여자친구로부터 받았다고 주장되는 편지가 법정에서 낭독되었다. 그 편지에서 여성은 플람베르거가 자신을 ‘절망적인 상황에 빠뜨렸다’고 적었다.

 

구르트너와 관련된 비극은 그 이후의 관계에서 발생했다. 고산 등반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플람베르거는 검찰에 의해 일련의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는 혹독한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이나 늦게 출발했고, 충분한 비상 장비를 챙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구르트너가 이처럼 길고, 어렵고, 높은 고도의 알프스 등반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플람베르거는 앞서 판사에게 자신을 ‘아마추어 등산가’라고 소개하며, 항상 구르트너와 함께 등산 계획을 세웠다고 해명했다.

 

등반 도중 두 사람은 거센 바람과 극심한 추위와 싸웠다. 검찰은 그가 등반을 포기하고 더 일찍 되돌아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새벽 12시 30분경 플람베르거는 산악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당시 통화 내용은 불분명하지만, 변호인 측은 그가 도움을 요청했으며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그가 이후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하고 더 이상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새벽 2시, 정상에서 불과 40m 떨어진 곳에서 그녀를 구조용 담요나 보호 장비도 없이 꽁꽁 얼어붙은 어둠 속에 홀로 남겨두고 떠났다.

 

당시 웹캠 영상에는 그가 새벽 2시 30분에 산 반대편으로 혼자 내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경보는 새벽 3시 30분이 되어서야 발령되었다. 그때쯤에는 강풍으로 인해 헬리콥터가 이륙할 수 없었다. 구조대원들은 오전 10시에 산비탈에서 구르트너의 시신을 발견했다.

 

플람베르거를 대리하는 쿠르트 옐리넥 변호사는 “그가 영하의 추위 속에서 구르트너와 한 시간 반을 보냈고 그녀가 그에게 ‘가!’라고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버트 호퍼 판사는 그의 진술이 구르트너의 시신이 발견된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판사는 그녀가 바위 절벽에 매달려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그녀가 추락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플람베르거는 그녀를 다른 장소에 두고 왔다고 주장했다. 산악 구조대 대장은 이러한 불일치를 확인하면서 구르트너가 산을 내려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판은 검찰이 11개월 동안 사건을 조사한 끝에 진행되었으며, 조사 과정에서 두사람의 휴대전화, 스포츠 시계, 등반 사진 등이 증거로 제시되었다.

 

재판 전날, 구르트너의 어머니는 플럼베르거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이를 ‘마녀사냥’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재판을 앞두고 그녀는 “구르트너가 마치 순진한 어린아이처럼, 산에 끌려 올라간 것처럼 묘사되는 것이 화가 난다”며 “저는 딸의 남자친구가 받는 대우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언론과 온라인에서 그를 향한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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