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에서 ‘눈을 뜬채 앉은 자세’로 숨진 산악인 미라 발견

이석형 기자 / 2024-01-14 20:54:20
 앉은 자세로 사망한 슈마츠./소셜미디어
[뉴스밸런스 = 이석형 기자]에베레스트 산 정상 등정 후 하산하다 숨진 산악인이 ‘죽음의 지대’에서 눈을 뜬 채 앉은 자세로 동토에서 얼어붙은 여성 산악인이 발견됐다. 지금 이야기가 아니라 수십년 전의 일인데 영국 데일리 스타가 최근 다시 조명햇다.


기사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네 번째 여성인 독일의 한넬로레 슈마츠가 하사 도중 지쳐서 쓰진 자세 그대로 얼어서 죽었다고 한다. 그녀의 마지막 말은 “물, 물”이었다.  

슈마츠 부부의 등산모습./소셜미디어

슈마츠는 1979년 남편과 함께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산길이 쉽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경험이 풍부한 등반가였지만 대자연의 심술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들 부부는 1973년 5월 카트만두에 있는 세계 8번째로 높은 산인 마나슬루를, 1977년에는 로체 등정도 성공했다.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 스위스, 미국, 독일 등에서 온 산악인들로 원정대를 구성해 에베레스트에 도전했다. 여성은 슈마츠가 유일했다.

눈보라 등 폭설 등으로 인해 등반은 쉽지 않았다. 등반대는 두 팀으로 나눠서 정상공격에 나섰다. 슈마츠는 정상에 올랐지만 남편은 중도에 포기하고 하산, 베이스캠프로 내려갔다. 남편은 부인의 정상등정을 무전기로 들어지만 환호할 수 없었다. 날씨가 극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등반가들이 ‘죽음의 지대’에서는 절대로 휴식을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슈미츠와 다른 산악인은 지친 나머지 그곳에서 멈워야 했다. 동료 산악인은 곧바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슈마츠도 체력이 바닥나면서 사망했다.

같은 팀에 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세르파에 따르면 슈마츠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물”이었다고 한다. 사망당시 그녀는 배낭에 기댄채였다.

이후 그녀의 모습은 약 6년후인 1985년 노르웨이의 산악인에 의해 발견됐다. 캠프 4에서 약 100m높은 지점에서 그녀는 마치 잠시 쉬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편 1984년 슈마츠의 시신을 수습하기위해서 등반했던 독일인과 세르파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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