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몬교 여성들, 속옷 하나에 환호... 예배 때 입는 새로운 디자인에 눈물까지...왜?

이석희 기자 / 2025-11-21 08:28:04
 몰몬교 인플루언서가 올린 새로운 여성 속옷 디자인과 이를 구매하기위해서 늘어선 줄./소셜미디어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즉 모르몬교 교인들은 예배를 볼 때 복장 규정이 있다고 한다. 남성은 보통 양복이나 셔츠에 넥타이를, 여성은 원피스나 스커트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여성들에게는 속옷규정이 따로 있다. 교회에서 정해 놓은 디자인의 속옷만 입고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고 한다. 모르몬교 여성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오래된 방식에 대해 불편함, 신체에 대한 수치심, 심지어 성생활의 부담을 호소하며 불만을 표명해 왔다.

 모르몬교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의 속옷과 가격./소셜미디어

 

최근 모르몬교가 여성들의 속옷 디자인을 과감하게(?)현대화했다. 그래서 여성 교도들이 환호성을 질렀으며 새로운 디자인의 속옷을 사기위해서 몇시간씩 줄을 서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모르몬 교도 여성들이 교회가 승인한 새로운 ‘스키니 버전’의 속옷에 열광했고 이미 이를 파는 불법적인 암시장도 등장했다고 한다.

 미국 유타주에 있는 모르몬교 성전./픽사베이

 

모르몬교 여성들은 새롭게 디자인된 ‘선정적인 성스러운 속옷’을 구입하기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요가 너무 강해 온라인에서 본격적인 암시장이 생겨났을 정도이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는 전통적인 성전 의복을 조용히 개편하여 선보였다. 성전 의복은 신자들이 일상복 안에 입는 ‘신성한 속옷’이다.

 

수십 년 동안 흰색 의상은 의도적으로 단정한 스타일을 유지해 왔다.높은 목선, 캡슬리브, 긴 핏은 헌신과 종교적 약속을 물리적으로 상기시켜 준다. 마치 1900년대 초 여성 속옷 스타일 같다. 일반 여성들이라면 생각지도 못한 촌스러운 스타일의 속옷이다.

 

여성 교인들조차도 이런 옛날 스타일의 옷은 평범한 옷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윗옷이 잘 맞지 않았고, 소매가 드러났으며, 부피가 큰 디자인 때문에 모르몬 여성들사이에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 말에 교회가 더운 습한 기후에 사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좀 더 노출이 심한 옵션’을 마침내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모르몬 공동체는 폭발적으로 반발했다.

 

새로운 디자인은 고전적인 짧은 소매 상의를 민소매 스타일로 단순화하여, 약 200년의 신앙 역사에서 처음으로 민소매 의류가 출시되었다.

 

출시되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한 쇼핑몰에서는 줄이 문밖으로 뱀처럼 뻗어 나갔다.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하와이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안드레아 포셋(31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새로운 속옷을 손에 넣을 거다.필요하다면 일본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라고 흥분했다.

 

또 다른 여성인 샤일라 이건은 지역 상점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녀는 3시간 넘게 기다린 후 인스타그램에 “줄을 선 모습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라고 적었다.

 

유타주의 패션 스타일리스트인 맥케나 뱅크스는 이 열풍이 실제라고 말하며 “모르몬교도들이 새로운 속옷을 손에 넣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부족 현상으로 인해 불투명한 재판매 시장이 생겨났는데, 일부 교회 신도들은 단지 한 벌을 구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기도 했다.

 

많은 쇼핑객들은 우간다, 케냐, 남아프리카, 필리핀과 같이 더운 기후로 인해 더 많은 재고가 공급되는 먼 지역에서 비싸게 구매할 정도이다.

 

새로운 옷을 운 좋게 구매한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 감정적인 반응을 쏟아냈고, 어떤 사람들은 안도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틱톡에서 여성들은 “누군가가 결혼식 날 입을 수 있도록 탱크탑 옷을 보내줬는데, 제 어린 소녀가 원하던 소매가 있어서 울었다”거나 “마침내 소매 없는 윗옷을 입고 그 어느 때보다 신과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단순한 옷이 이렇게 희귀한 상품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한편, 모르몬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혼란과 재미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는 디자인의 속옷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교회에서 이런 규정을 만든다는 건 정말 엉뚱한 짓이다” “교회가 승인한 속옷을 사기 위해 3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한다는 걸 상상도 할 수 없다” “제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웃기면서도 가장 슬픈 일인 것 같다” “예배시간때 특별한 속옷을 입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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