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농지아 자연보호구역 “‘야만인’ 16명 모집에 1만명 몰렸다”…무슨 일 하길래?

김성호 기자 / 2025-06-17 09:40:05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가르렁거리는 소리를 내고 관광객이 화장실 위치를 물어볼 때만 말을 할 수 있는 신체 건강한 사람을 모집합니다.”


1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에 있는 최고의 자연 경승지가 일당 500 위안(약 9만5000 원)을 받고 관광객들에게 ‘야만인’ 행세를 할 사람들을 모집해 화제가 되고 있다.

후베이성 선농지아(神證家) 국립자연보호구역은 지난 7일 이 같은 ‘야만인’ 모집을 시작한 지 이틀만에 약 1만명이 지원했다고 관리회사 측이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신농지아 자연보호구역은 원시 생태계, 풍부한 생물 다양성, 산속의 야만인에 대한 전설 등으로 유명한 관광명소.

선농지아 측이 내건 채용 공고에 따르면 이 특구는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근무할 ‘야만인’ 16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원시인 차림으로 숲 지역을 순찰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춤을 추며 그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또한 자신들의 업무를 촬영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하고 관광객이 주는 음식을 받아 먹어야 한다. 심지어 날 음식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

자격요건으로 성별이나 연령 제한은 없지만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선농지아 측은 “개방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 짧은 동영상을 촬영하는 데 창의적이고 오랫동안 야생에서 생활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들은 말을 해서는 안 되며 관광객들과 교류할 때 가르랑거리는 소리만 낼 수 있다”면서 “그들이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관광객들이 화장실 위치를 물어볼 때”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들은 야생 동물을 만져서는 안 되며 정체불명의 생물을 만나면 즉시 도망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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