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기쁨 주기 위해”…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10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축제 시작하라”

김성호 기자 / 2025-09-10 09:59:15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나무위키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이 세상의 그 누구도 행복과 생명과 기쁨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


니콜라스 마두로(62)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10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축제를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저녁 관영 TV를 통해 방송되는 ‘마두로와 함께+’ 프로그램에서 “10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방송에서 “올해는 아름다운 해이며, 사회·문화·정치·경제·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진보와 발전을 이룬 해”라고 자평한 뒤 “이 세상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행복과 기쁨을 누릴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 축제 시즌을 앞당긴 바 있다.

올해의 경우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직면한 심각한 정치·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시도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들어선 뒤 베네수엘라는 미국 행정부로부터 석유 수출 제재에 이어 최근 수년간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군사적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를 ”미국으로 마약을 밀반입시키는 범죄집단 소굴“처럼 묘사하고, 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 집단 우두머리“로 규정한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해 최대 5,000만 달러(약 692억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팜 본다이 미국 법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마약 밀매범 중 한 명이자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직격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 무려 2,200명의 해병대를 포함해 약 4,500명의 병력을 카리브해 남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난 2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기반의 악명 높은 카르텔인 ‘트렌 데 아라과’(TdA) 마약 운반선이라며 운항 중인 선박을 격침해 11명을 몰살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전투기가 미 해군 함정 상공을 비행할 경우 격추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마약 테러 음모“와 심각한 코카인 및 총기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법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들로 구성된 무서운 코카인 밀매 조직인 ‘태양의 카르텔’을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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