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18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에서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교 졸업생 아들을 가르치던 40대 장모 씨가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장 씨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고, 그곳에서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이후 저장성대학교 의대 부속 병원에서 응급 동맥 우회 수술을 받고 간신히 생명을 구했다. 심장마비는 종종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되는 조기 관상동맥 질환에 기인한다.
장 씨는 아들의 학업을 자주 감독하고 매일 저녁 보충학습을 시켰다. 아들은 아버지가 부과한 학업 압박에 압도감을 느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는 늘 긴장된 상태였다. 장 씨는 또한 아들을 여러 학원에 등록시킨 뒤 매일 시간에 맞춰 직접 차량으로 데려다 주고 데려왔다.
매체는 “장 씨는 자녀 과외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문제로 입원할 위기에 처한 많은 중국 부모 중 한 명”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월, 저장성에 사는 또 다른 아버지는 초등 3학년 아들에게 숙제를 끝내라고 재촉하느라 너무 흥분한 탓에 시야가 흐려지거나 왜곡되는 눈 질환인 중추성 장액성 맥락막병증 진단을 받았다.
중국 장쑤성에 사는 33세의 한 엄마는 지난 2018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숙제를 끝내는 데 너무 오래 걸린 딸에게 화를 내다 뇌졸중을 일으켰다.
중국에서는 많은 교사들이 숙제 감독 책임을 부모에게 위임하기 때문에, 중국 부모들은 종종 자녀의 학업 성취를 자신의 성공을 반영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부모들은 ‘가오카오(高考)’로 알려진 전국 대학 입학시험을 미래의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로 인식하여 자녀의 학업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고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은 매년 치열해지고 있으며 올해 전국적으로 13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가오카오에 응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전문가 링종웨이는 “부모가 감정을 관리하고, 자녀를 위한 더 건강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자녀가 자신의 숙제와 학업 성취도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격려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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