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리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모습.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 보도화면 캡처 |
30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떼일리스타’에 따르면 남부 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으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루투갈 등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섰고, 지역 당국은 산불 위험에 대한 새로운 경고를 발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금지령을, 다른 지역에서는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령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것을 기후 변화와 연관 짓고 있으며, 이러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유럽 남부 지역에서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후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극심한 무더위가 기록됐다.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무더위를 피해 피난처를 찾아 다닐 정도였다.
지난달 29일 포르투갈 국민의 3분의 2가 극심한 폭염과 산불로 인해 높은 경계 태세를 취했으며, 리스본의 기온은 섭씨 42도를 웃돌았다.
이탈리아에서는 라치오, 토스카나, 칼라브리아, 풀리아, 움브리아 등 일부 지역이 기록적인 고온에 대응하여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 일부 야외 작업 활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노동조합은 정부에 이러한 조치를 전국적 차원으로 확대하도록 요구했했다. 지난 29일 이탈리아 보건부는 로마, 밀라노, 나폴리와 같은 주요 휴양지를 포함하여 모니터링되는 27개 도시 중 21개 도시에 최고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로마에서 관광객들은 콜로세움과 트레비 분수와 같은 인기 있는 장소 근처에서 무더위를 식혀줄 그늘과 함께 공공 식수대를 찾아다녀야 했다. 밀라노와 나폴리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보고되었는데, 노점상들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더위를 식히기 위해 레모네이드를 팔았다.
그리스는 극심한 날씨로 인해 다시 산불 경보가 높아졌으며 첫 여름 폭염은 주말 내내 이어졌다. 지난 26일 아테네 남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고대 포세이돈 신전 인근에서 대피령이 내려지고 도로가 폐쇄됐다. 강한 바람이 불길을 확산시켜 주택이 파손되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웠다.
전문가들은 강렬한 더위가 특히 노인과 어린이와 같은 취약 계층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 당국은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는 신체 활동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의 공중보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더위 관련 사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이 연구는 현재 기후 정책 하에서 더위로 인한 사망이 21세기 중반까지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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