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주고 평화를 이룬다”…불륜 아내, 상간남에 넘기고 소 한 마리와 현금 받은 남성

김성호 기자 / 2025-10-20 10:27:31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인도네시아의 한 남성이 바람난 아내를 수백 년 된 지역 전통의식에 따라 불륜 남성에게 넘겨주고 소 한 마리와 현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남부 코나웨 리젠시의 푸우돔비 마을에 사는 남성 A씨는 결혼 5년 만에 아내 B씨의 외도를 알게 됐다.

이 지역은 ‘평화와 화합’을 중시하는 공동체로 알려진 톨라키족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A씨는 지난달 하숙집에서 다른 남성과 함께 있는 아내를 목격했다. 이후 오토바이 등 ‘블륜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고, 아내와 그 남성은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아내의 연인은 광산회사 직원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건 후 지역 장로들에게 ‘모웨이 사라푸(Mowea Sarapu)’라는 부족의 전통의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모웨이 사라푸는 “놓아주고 평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부부 간 갈등을 평화적으로 마무리하는 화해 의식이다.

A씨는 아내를 애인에게 넘겨줌으로써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는 동시에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고 상징적으로 그녀의 잘못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모웨이 사라푸가 진행되는 동안 A씨와 아내는 함께 모여 지역사회 장로, 친척, 지역 주민들 앞에서 서로에게 사과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에는 A씨가 눈물을 흘리며 불륜 남성의 어깨를 붙잡으며 “잘 돌봐주세요. 절대로 그녀를 다치게 하지 마십시오. 그녀는 나에게 결코 만족한 적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통에 따라 A씨는 아내를 연인에게 넘겨주는 대신 소 한 마리와 전통 천 한 조각, 구리 그릇, 현금 500만루피아(약 42만 원)을 보상으로 받았다.

마을 이장 사프루딘은 A씨 부부의 결혼 생활이 공식적으로 해소되었음을 확인했다.

사프루딘은 “두 가족 모두 그 결과를 운명이자 교훈으로 받아들였다. 모두가 이것을 통해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은 넓은 마음과 이성적인 사람이다. 때로는 언제 놓아야 하는지 아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가장 큰 존경의 형태”, “의식이 아무리 정당해 보일지라도 배신은 여전히 배신이다”는 등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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