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미비아 생활문화재단’,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
2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나미비아 북동부 외딴 곳에 있는 ‘산족’ 원주민 공동체 ‘살아있는 박물관’에 살고 있는 10대 아이들을 상대로 각종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 영국인 관광객 로더글러스 로버트 브룩스(65)가 지난 18일 현지 경찰에 체포, 구금됐다.
브룩수는 2015년 나미비아 아동 보호 및 보호법(Child Care & Protection Act of 2015)과 국제 의정서에 따라 강간, 외설적인 폭행, 인신매매, 아동 착취 등 38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범죄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는 저속하거나 인종적으로 모욕적인 말이나 몸짓을 사용하여 개인의 존엄성을 고의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브룩스는 이 공동체 소속 미성년자 33명을 대상으로 과자나 사탕을 주겠다고 꾀어 옷을 벗기고 은밀한 부분을 만지는 등 각종 성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그루트폰테인 치안 판사 법원에 출두했고, 에라스터스 크리스티안 검사는 혐의를 설명했다.
나미비아 경찰 조사관 모린 음베하는 “브룩스가 16명의 10대 소녀와 14명의 10대 소년, 그리고 3명의 어린 아이들의 가슴과 등을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지난 15일 나미비아에 입국해 수도 빈트후크에서 6시간을 운전해 원주민 공동체에 도착했다. 이 공동체는 독일과 나미비아가 공동 설립한 ‘나미비아 생활문화재단(LCFN)’의 7개
'살아있는 박물관'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박물관은 방문객들이 활과 화살 사냥, 불춤, 전통 공예품 제작과 같은 일상 활동을 관찰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족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도록 설계되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원주민의) 일부 성인 여성들은 전통에 따라 상의를 벗고 있지만 10대 소녀들은 항상 영양 가죽으로 만든 가죽 옷을 입는다”고 말했다. 특히 관광객들에게는 치과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과자를 주지 말라는 경고하고 있다.
나미비아 환경관광부는 브룩스의 범죄행위를 규탄하며 “산족 사람들에게 매우 무례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브룩스의 혐의는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우리 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관광객들이 미성년자를 착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나미비아 경찰의 신속한 조치에 환영하며 법과 정의가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식민지 시대에 ‘부시맨(bushman)’으로 알려졌던 산족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문명.
그들의 작은 키와 반유목민적 생활 방식으로 인해 박해와 사냥을 당하고 전통적인 사냥터를 빼앗기면서 가난으로 내몰렸다.
나미비아에 있는 3만여 명의 산족 중 약 2,000명은 생존을 위해 사냥과 농사를 짓는 등 전통적인 뿌리에 충실하고 있으며 현대적인 생활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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